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벌써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모두 한껏 들뜬 마음으로 연말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 순간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생존자들이다. 

  중대신문 제2050호에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참사 1년 후 이태원의 모습과 여전히 그 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들에 관한 기사가 기재되었다. 그중에서도 희생자 김의진씨(당시 29세)의 어머니인 임현주씨를 인터뷰한 최예나 기자의 ‘별가족 이야기’는 한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리는 누구도 희생된 이들 앞에 고(故)를 붙이지 못해요. 그래서 그들을 별이라고 부르죠.”라고 말씀하셨다. 그날 밤 죄 없는 159개의 별이, 어쩌면 그 가족과 주변인들까지 수천 개의 세상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 누가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러나 참사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건에 책임을 지고 진정으로 가족들에게 사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형식적인 애도 절차만 밟은 후 사건이 잊히기를 바랄 뿐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끊이지 않는 2차 가해이다. 희생자들에게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고 참사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며 비방하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2차 가해를 하지 말라고, 피해자를 비난하지 말라고 말하는 공직자는 아무도 없다. 상처는 오롯이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다.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국민을 지켜줄 것인가? 우리는 이러한 참사가 그저 남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길, 그리고 다시는 같은 상처가 반복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정은빈 학생
유아교육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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