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해가 떴습니다”라는 문장은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을 연상시킵니다. 일명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 발생하기 전까지, 종교적 교리에 따른 천동설은 우리에게 ‘진리’였죠. 허나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견한 이후부터는 이전의 생각을 완전히 폐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코페르니쿠스의 패러다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패러다임’은 토머스 쿤이 자신의 저작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새롭게 정의한 개념입니다. 그가 설명하길 패러다임의 특성은 ‘경쟁하는 과학 활동의 양식으로부터 끈질긴 옹호자 집단을 떼어내어 유인할 만큼 놀랄 만한 것’이어야 하고 동시에 ‘재편된 연구자 집단에게 온갖 종류의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남겨놓을 만큼 충분히 융통성이 있는 것’이어야 하죠. 

  이러한 패러다임은 과학혁명과 연결됩니다. 그는 과학혁명이 이전에 존재하던 패러다임과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치하는 것이며 그 변화가 점진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하죠.  

  멀리뛰기 하듯 발전하는 과학은 우리가 세상에 대해 감히 안다고, 안주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선 자신이 믿고 있는 진리에 언제나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죠. 결국 패러다임을 발견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 모두 인간의 몫입니다. 다가올 새로운 세계를 인정하는 것, 그것이 과학의 진보를 이끌어내는 시작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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