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중 8강전을 앞두고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에서 중국팀의 클릭 응원 비율이 약 91%에 달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클릭 응원 약 3130만 건을 긴급 분석한 결과, 해외 VPN 우회접속과 매크로로 대량 생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여당은 해당 사건의 배후로 여론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3일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대한 중국 세력의 개입이 드러났다”며 “중국 IP를 우회해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를 여론조작의 근원지로 몰아가는 여당의 행위는 되려 온라인상의 자유를 위협한다는 우려를 낳았다. 여당은 해당 사건을 반국가세력의 조직적인 국내 여론조작으로 해석하며 ‘응원 수 조작을 방치하는 다음에 대한 엄단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정작 클릭 응원 매크로를 사용한 자가 누구인지 진상은 현재 밝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사건이 개인의 단순 일탈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에 대한 클릭 응원 수가 증가한 것이 경기 종료 이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당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며 사건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연관 지어 선거 여론조작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 클릭 응원 결과에 대해 ‘포털 중국 개입설’을 거론하며 친민주당·친북·친중 세력을 배후로 지목하는 것이야말로 비약 아닌가. 무엇이 참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특정 세력을 규정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혹세무민하는 이가 누군지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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