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이다. 지난 중대신문 제20 48호도 가을을 맞이하는 축제 이야기로 계절을 반기고 있었다. 대학신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젊고 활력이 가득 찬 지면들이었다. 물론 사회, 경제, 정치뿐만 아니라 각종 시사 논평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 가 요구되는 시대에 학생들의 메신저인 중대신문의 ‘종이 리터러시’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진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스승은 임윤찬에게 단테의 『신곡』을 읽을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신곡』을 10번 이상 읽으며 피아노 기술뿐만 아닌 내면의 인성도 갖췄다. 종이로 읽고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인간의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읽고 쓰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대목이다. 

  종이라는 소재를 통해 읽고 쓰는 과정을 거치면 미디어를 통해 본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우리의 뇌에 남는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다시 종이를 통해 읽고 쓰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디지털 강국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미디어에 의존하는 정보 교육에 집중한다. 우리도 종이로 읽고 쓰고 생각하는 교육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고 더불어 종이 텍스트의 세계에서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문의 역할도 되짚어 봐야 한다.  

  나는 매일 아침 일간지를 통독하며 정보를 얻고 사회흐름을 파악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정보는 직접 펜을 들고 종이 메모장에 적는다. 합리적인 사고가 부족하면 매사의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데 각종 정보를 읽고 쓰면서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끌어내기에 신문만큼 좋은 매개체가 없다. 새로운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 주는 대학신문으로서의 중대신문의 역할을 생각해 볼 시기이다. 

김긍수 교수
무용전공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