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9일, 국민들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을 치러야 했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두고 무능·무지·퇴행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여론조사 결과 두 사람의 비호감도는 약 58%로 동률을 이뤘다. 

  대선 결과 이재명 후보는 패했으나 민주당의 ‘친이재명’ 색채는 오히려 짙어지기 시작했다. 대선 패배 5개월 만에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후보는 약 77.77%의 득표율을 올리며 당대표에 취임했고 같은 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도록 명시한 당헌 제80조 1항을 무력화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한 것이다. 이는 곧 당 안팎으로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민주당의 분열 및 사법 리스크 폭발의 단초가 됐다. 

  21일 검찰이 청구한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원인은 민주당의 ‘분열’이었다. 원내 의석수를 계산해보면 민주당 내에서 최소 29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당을 일색으로 만들려던 시도들이 외려 당을 분열시킨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와 사법 리스크는 제1야당이 민심을 포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호감도가 약 58%였던 것에 반해 전당대회 득표율이 약 77.77%였던 것을 비교하면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얼마나 큰지를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제1야당이 여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해선 국민 전체를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지금의 위기를, 민주당은 혁신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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