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 부실 운영으로 김현숙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에 대한 논란이 연일 화두였다. 끝내 책임은 규명되지 않은 채 새로운 후보자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명됐다. 

  새로운 후보자의 등장에도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김 후보자는 2012년 위키트리 유튜브 방송에서 “필리핀처럼 강간을 당해도 출산하는 관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부정하는 해당 발언은 김 후보자의 부족한 여성 인권 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 후보자가 2013년 공직자의 백지신탁 제도를 피해 가려 우호적 제3자에게 주식을 맡겨둔 전적이 드러났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모든 것이 들통나고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수사의 대상이라는 지적까지 나온 상황이다. 

  김 후보자는 19일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스스로 제안한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 이후 모든 것을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언론 친화적 장관이 되겠다더니 장관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은 풀지 않은 채 불통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나섰다. 

  과거의 행실도 현재의 대처도 모든 것이 실망스럽다. 김 후보자의 말에 따르면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할 여가부라지만, 여가부는 현재 엄연히 정부 부처 중 하나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를 없애야 한다는 소명 의식만 있을 뿐 자질 함양의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부처 장관 후보가 이렇게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도 되는가. 이런 태도를 보일 거라면 여가부가 아닌 김 후보자의 후보자직을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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