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가 한 유명한 말이다. B는 Birth, D는 Death, C는 Choice의 약자로 문장을 풀이한다면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말은 불교의 근본적인 교의인 연기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이 구절은 일반적으로 모든 존재가 상호의존성을 띄고 있음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이 노력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신의 뜻이나 운명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여기서 말하는 노력은 곧 선택을 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동시에 내 삶이 선택의 연속이며 모든 결과는 내 선택으로 만들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갑자기 왜 이런 말로 글을 시작했을까? 사실 필자는 작년부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심하게 방황하는 중이다. 그러던 와중 방 청소를 하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쓰다만 편지에서 연기법의 교리를 인용해 쓴 글귀를 읽게 되었다. 그때부터 하나씩 선택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냈었던 전과는 달리 선택을 하며 그에 대한 결과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한 선택의 결과로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역도를 시작한 선택의 결과로 퍼포먼스 트레이너라는 진로를 준비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선택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도출해 주지는 않았지만, 그 결과값 마저 다시 나의 새로운 선택을 위한 바탕이라 생각했다. 물론 해 봤자 얼마나 많은 선택을 했겠느냐만 이런 식으로 선택을 계속하고 그에 관한 결과를 받으며 확실하게 달라진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나의 정신상태와 생각하는 방식이다. 그전에는 신세 한탄만 하느라 바빴던 나날들이 지금은 내 선택에 의한 결과라 생각하며 그 결과를 바꾸기 위한 새로운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또한,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하늘을 탓하고 환경을 탓할 때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그러는 빈도수가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들었다. 

  모든 순간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우리가 맞이하는 매 순간은 모두 내가 했던 선택에 의해서 나타난다. 그 결과를 다르게 바꾸고 싶다면 선택을 바꾸면 된다. 시험 기간에 공부를 미룬 선택으로 벼락치기로 인한 스트레스라는 결과를 얻었었다면 이번 시험 때는 조금 더 일찍 공부하는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순간순간 선택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혹은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순간들이 많기에 우리는 한 번씩 인생은 B와 D 사이의 연속된 C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중앙인들에게 B와 D 사이의 C는 Chung- Ang의 C겠지만. 

 

김영채 학생
체육교육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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