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족여수(如足如手). 팔다리가 떨어질 수 없는 것처럼 형제도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라는 뜻입니다. 여기 학교에서의 시간까지 공유하는 형제자매들이 있는데요. 이번 주 여론부는 중앙대 곳 곳에서 오순도순 우애를 나누는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오늘만큼은 형제자매에게 용기 내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보면 어떨까요? 서로를 꼬옥 안아주CAU! 정다연 기자 almostyeon@cauon.net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정예진 학생(국어국문학과 석사 1차), 정예림 학생(역사학과 2)

사진 정다연 기자
사진 정다연 기자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진: “안녕하세요.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이번 학기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1차로 입학한 정예진입니다.” 
  예림: “저는 역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정예림입니다.” 

  -중앙대 진학 계기가 궁금해요. 
  예진: “국어 공부가 좋아 국어국문학과를 지망했어요. 중앙대 국어국문학과의 교과과정이 마음에 들어 입학하게 됐죠.” 
  예림: “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초·중·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도 함께 다니면 재밌을 것 같았죠.” 
 
  -같은 학교에 다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예진: “동생과 학교 근처에서 함께 자취하고 있는데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좋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걱정이 덜 된다고 말씀하셨죠. 시험 기간도 같으니 서로 일정을 맞추는 데도 부담이 없어요.” 
  예림: “언니가 조언을 많이 해 줬어요. 대학교에 와서 마음이 풀어지고 공부법도 잘 몰랐는데요. 교수님 말씀을 키워드 위주로 전부 받아 적고 기억하라고 말해줬죠. 언니가 옆에서 보듬어 주고 채찍질도 해줬습니다. 덕분에 학점을 올릴 수 있었어요.” 

  -반대로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예진: “거짓말을 못 한다는 점이에요. 시험 기간 등 학사 일정이 같고 서로의 사정을 다 알고 있으니 학교와 관련된 거짓말은 다 들통이 납니다. 거짓말로 외박할 수가 없죠.(웃음)”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해 주세요. 
  예진: “동생이 응원단 Hurrah-C(후라씨)로 활동하고 있어요. 동생이 해 봄 직한 활동을 동생에게 자주 공유해 줬는데, 그중 하나죠. 동생이 공연할 때 내빈으로 참석해 응원한 적이 있습니다.” 

  -나에게 동생/언니(이)란? 
  예진: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선원 같아요. 제가 왔던 길을 똑같이 걷는 동생을 보면서 지난날을 반성하기도 하고 본보기가 되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되죠.” 
  예림: “엄마 같아요. 가족이나 친척이 전부 지방에 있는데요. 언니가 옆에서 아플 때 간호해 주고 공부할 때는 또 감시해 줘서 정말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김새도 관심분야도 닮은꼴
서민수 학생(사회복지학부 3), 서영훈 학생(사회복지학부 1)

사진 봉정현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민수: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학부 3학년 서민수입니다.” 
  영훈: “저는 서영훈이고 똑같이 사회복지학부 재학 중입니다. 23학번 1학년이에요.” 

  -중앙대 진학 계기가 궁금해요. 
  민수: “고등학생 때 북한이탈주민 관련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인상적으로 다가와 중앙대 사회복지학부에 진학했습니다.” 
  영훈: “형이 사회복지학부 입시를 준비했다 보니 관련 자료나 책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자연스럽게 형과 같은 학교와 학과에 입학하게 됐어요.” 

  -형에게 입시 관련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영훈: “형이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형의 조언을 바탕으로 대답했는데요. 교수님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던 기억이 있어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기분은 어떤가요. 
  영훈: “형이 중앙대 재학생임을 아는 친구들은 형이 뒤에서 힘쓴 게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어요.(웃음) 형 덕분에 선배들도 친근하게 다가와 주는 등 좋은 점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지방에서 올라와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 자체가 낯설었는데요. 무슨 일이 생겨도 도와줄 형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같은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수: “교양 과목을 같이 들은 적 있어요. 동일한 시간대에 함께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찾아 수강했습니다.” 
  영훈: “호실은 다르지만 둘 다 기숙사에 사는데요. 형이 방문을 두드려 저를 깨우고 함께 강의를 들으러 가곤 했죠.”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해 주세요. 
  영훈: “사람들이 저와 형을 헷갈릴 때 재밌어요. 종종 ‘영훈이 너 아까 거기 있지 않았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나에게 동생/형이란? 
  민수: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같이 있으면 제일 편하고 큰 힘이 되는 사람이에요.” 
  영훈: “저도 마찬가지예요. 중고등학교 친구보다 더 친한 것도 같죠.”

 

함께 엄·카 쓰는 사이
박정환 학생(사진전공 2), 박경민 학생(음악예술전공 4)

사진 최예나 기자
사진 최예나 기자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경민: “졸업을 앞둔 전통예술학부 음악예술전공 박경민입니다. 피리를 전공하고 있어요.” 
  정환: “사진전공 22학번 박정환입니다.” 

  -입시 과정에서의 일화가 궁금해요. 
  경민: “실기를 준비하며 연습실을 따로 구하지 않고 동생 방에서 연주 연습을 했는데요. 불만일 수 있었을 텐데 흔쾌히 허락해 주고 응원해 줬습니다. 동생이 중앙대에 합격했을 때 주변에서 ‘동생이 누나 따라쟁이였는데 결국 대학도 따라간다’고 말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웃음)” 
  정환: “지원한 대학 중 하나가 중앙대 사진전공이었는데요. 다른 대학도 합격했지만 누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고 생각해 중앙대에 진학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경민: “서로의 시간표에 맞춰 함께 밥을 먹거나 학교 축제 때 같이 놀 수 있다는 것이죠. 학교 점퍼 등 학교 마크가 있는 물건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정환: “편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어 좋아요. 누나와 시간을 보내느라 친구 사귀는 일에 조금 소홀해지는 느낌도 받았죠.(웃음) 또 누나가 학교에 다니며 알게 된 장학 혜택이나 공모전 등 유용한 학교 정보를 전해 들을 수 있어 편합니다.” 

  -학교에서의 추억을 소개해 주세요. 
  경민: “강의를 듣는 건물을 서로 구경하거나 제가 과제를 도와주곤 했죠. 제 파트발표회에 동생이 응원하러 왔을 때 굉장히 고마웠습니다.” 
  정환: “축제 기간에 누나와 같이 엄마 카드로 푸드트럭의 음식을 마구 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에게 동생/누나(이)란? 
  경민: “‘귀여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너무나 소중한 존재죠.” 
  정환: “편하고 의지하게 되는 사람입니다. 말 그대로 ‘가족’이죠. 가족이라는 단어만큼 소중함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요?”
 


자매처럼 친구처럼
류은영 학생(독일어문학전공 1), 류하윤 학생(공공인재학부 3)

사진 정다연 기자
사진 정다연 기자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윤: “안녕하세요. 공공인재학부 21학번, 언니 류하윤입니다.” 
  은영: “저는 독일어문학전공 23학번인 동생 류은영입니다.” 

  -중앙대 진학 계기가 궁금해요. 
  하윤: “중앙대에 행정과 법을 배우는 특성화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공인재학부 진학을 결심했어요.” 
  은영: “먼저 합격한 언니의 영향으로 중앙대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평소 좋아하던 괴테의 문학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독일어문학전공에 진학했습니다.” 

  -동생의 입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하윤: “자기소개서 첨삭 등 여러 도움을 줬어요. 동생이 합격한 데는 제 역할이 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죠.(웃음)” 
  은영: “제가 대입으로 고민이 많을 때 언니와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언니의 조언이 제 결정에 힘을 실어줬죠. 내 고민에 공감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어요.” 

  -같은 학교에 다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하윤: “동생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와 달라는 문자를 많이 합니다. 그 부분은 동생에게 미안하게 생각해요.(웃음)”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해 주세요. 
  하윤: “학교 축제 때 줄을 선 사람이 많아 공연 관람을 포기했었는데요. 동생이 정문에서 204관(서울캠 중앙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있다는 말을 듣고 옆에 앉아 공연을 봤었죠.” 
  은영: “입학 직전 언니와 중앙대에서 산책한 적이 있었어요. 언니와 함께 이 학교에 다니게 된다는 기대감으로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에게 동생/언니(이)란? 
  하윤: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고,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가족이라 제일 친한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은영: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친구처럼 지내지만,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의지하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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