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에 이어 9월에도 더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올여름 평균 기온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높았고, 전 세계 평균 기온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에 대해 명백히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위기가 엄습하고 자연재해가 계속되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대신문 역시 여러 사회문제 중에서도 환경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호 신문에 대한 담론분석을 해봐도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단어는 ‘중앙대’, ‘영어강의’, ‘청년’, 그리고 ‘환경’이었다. 시의적절하고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초록색으로 덧칠한다고 친환경인가요’ 기사는 기업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환경 논의에 대해 훌륭한 분석을 보여줬다. 기후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를 이용하여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홍보하지만, 사실은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다수 기업의 그린워싱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환경을 둘러싼 담론에는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 여태껏 환경을 파괴해 온 것은 서구의 중심부 국가들인데, 오히려 친환경을 외치며 이상기온에 신음하는 주변부 국가들을 꾸짖는 것 역시 그들이다. 국내에서 온실가스의 절반 가까이 10대 대기업들이 배출하고 있는데, ESG의 깃발을 들고 친환경을 부르짖는 것 역시 그 대기업들이다. 또, 지난 정부에서는 탄소를 흡수하는 숲을 파괴한 자리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며 친환경이라고 외치더니, 현 정부에서는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대책도 없이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이라 포장한다. 이렇듯 위장과 기만이 만연한 환경 담론에 대해 중대신문에서 진지한 관심과 비판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여전히 무더운 날씨에 단비처럼 반가운 일이었다.

 

 

 

 

 

 

서찬석 교수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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