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휘진 중앙문화 편집장은 “새로운 시각으로 학내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문휘진 중앙문화 편집장은 “새로운 시각으로 학내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중앙대에 독립 언론기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중앙문화는 학내 문제를 비롯해 대학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루며 다양한 학내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서 역할하고 있는 문휘진 중앙문화 편집장(정치국제학과 2)을 만나봤다.

  -중앙문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중앙문화의 편집장으로서 편집위원들이 높은 질의 기사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편집위원의 기획안과 초고를 검토하고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예산 관리, 디자인회사와의 계약 등 행정적인 업무도 함께 맡고 있죠.”

  -중앙문화에서 활동하게 된 동기는.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 중계 이후 이어진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듣고 언론인의 자질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당시 앵커는 패럴림픽 선수들을 ‘유리구두 신은 신데렐라’에 비유하며 올림픽에 환호하던 장애인들이 축제가 끝나고 낙심하지 않도록 사회가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심과 배려라는 이름의 구두를 가지고서 말이죠. 그 순간 저는 말이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어요. 언론인이 사실을 전달함과 동시에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됐습니다. 이에 긴 호흡의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중앙문화에 지원해 특정 사안의 이면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인가.  
  “중앙문화 『2023 봄여름 84호』에 게재된 ‘전화 너머 사람, 사람 너머 시스템’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중앙대 졸업생들의 첫 직장이 될 수 있는 행정 인턴 자리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실상을 짚은 기사인데요. 학내 사안 중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주제이고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기획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취재를 함께 해준 편집위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잘 해내 준 덕분에 어려운 주제임에도 순조롭게 진행됐던 것 같네요.” 

  -취재 중 어려움은 없었는지. 
  “취재를 진행할 때면 수많은 거절 응답을 받습니다. 매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전화를 걸지만 거절당하는 건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힘든 일이더군요. ‘전화 너머 사람, 사람 너머 시스템’ 기사는 근무환경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찾아야 했기에 거의 모든 학과의 행정 인턴을 취재해야 했는데요. 많은 분이 취재에 응해주셨으나 학과장이나 교수님의 압력에 못 이겨 인터뷰하지 못한다고 거절하시는 행정 인턴분들도 계셨죠. 그럴 때면 특히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중앙문화에서 관심 가지는 의제는. 
  “중앙문화는 노동자·성소수자·여성·장애인 등 약자의 입장을 대변해왔는데요. 이번 가을·겨울호에 출간할 교지에서는 ‘분노사회’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지속해서 살인예고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오고 무차별적인 범죄가 발생하고 있잖아요. 우리 사회에서 왜곡된 방향으로 분노가 발산되는 양상과 그 원인을 분석해보려 해요.” 

  -향후 어떤 중앙문화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주제든지 간에 중앙문화의 글은 특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편집위원분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다른 사람들이 제기하지 못한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새로운 시각을 찾는 과정에서 사안을 둘러싼 이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중앙문화가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특별한 기사를 만드는 언론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임기 만료 후 계획 있나. 
  “중앙문화 활동은 제게 언론인이라는 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번 학기까지 중앙문화 편집장으로서 활동하고 내년부터는 진정한 언론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려 해요. 교내에서 많은 활동을 했으니 이제는 해외로 나가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각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죠. 최종적으로는 해외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중앙대 구성원에 전하는 말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학우분들 대신에 중앙문화가 항상 날카로운 눈으로 학교의 그림자를 들춰내겠습니다. 앞으로도 중앙문화의 기사와 활동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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