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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케플러가 일생을 바쳐 발견한 성과 중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구에 적용되는 물리 법칙이 천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36년 뒤 아이작 뉴턴은 우주의 질서에 대한 큰 결실을 얻었죠.

  그 열매는 만유인력이라는 이름으로 뉴턴의 머리 위에 떨어졌습니다. 달이 지구를 돌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것. 그리고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 이들은 모두 하나의 원리를 이르는 표현입니다. 동시에 인간과 우주의 경계를 허무는 방법이기도 했죠.

  칼 세이건은 우리 모두가 한 점에서 왔다고 말합니다. 거대한 행성, 보잘것없는 미물,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인간마저도. “지금부터 100억 또는 200억 년 전 빅뱅이라고 불리는 대폭발의 순간이 있었고 우주는 그 대폭발에서 비롯됐다.” 사실 인간과 우주 간의 장벽은 애초에 없었던 것임을, 인간은 코스모스와 공명한다는 것을 이 책은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원자화된 사회에서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기란 어려운 일이죠. 『코스모스』는 우리에게 힘이 들 땐 밤하늘을 봐도 괜찮다는 말을 건네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우주마저도 나와 다르지 않다고. 홀로 동떨어져 있는 ‘원자’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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