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3/4이 지났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성취해 나가고 계신 분도,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죠. 이번 주 여론부는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갓생(God+生)을 살고 있는 중앙인들을 만나봤는데요. 이들은 바쁜 일상에서도 부지런하게 성과를 이루는 삶을 만들어 가고 있었죠. 가슴을 가득 채운 성취감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청룡들의 푸릇푸릇한 일상을 들여다봤습니다.글·사진 정다연·신지윤 기자 almostyeon@cauon.net


취미에서 들어 올린 꿈 
송승우 학생(제약학전공 5)

  -안녕하CAU! 뭐 하고 계셨나요? 
  “안녕하세요. 오후 6시에 진행될 ‘Mr.&Ms. CAU 선발대회’ 리허설에 참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2020년 대체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며 늘어난 개인시간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과 관련된 지식을 갖고 싶어 생활스포츠지도사와 NSCA 스포츠 영양코치 등 자격증도 취득했죠. 작년에 복학하면서 보디빌딩 동아리 ‘피트니스부’에 가입해 운동을 지속하고 있어요.”

  -주로 운동하는 시간대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동을 끝낼 수 있도록 오전 7시쯤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만 운동 후에 샤워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면 상쾌하고 개운해요.”

  -운동하기 싫은 순간이 있진 않은지. 
  “몸이 피곤한 날에 헬스장까지 가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막상 헬스장에 도착하면 그런 생각이 사라지는데 말이죠.(웃음) 오늘 헬스장에 가지 않으면 내일도 안 가게 된다는 생각을 하며 되도록 무조건 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헬스는 몸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점이 매일 운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을 추천해요. 유튜브를 통해 운동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지속하다 보면 부상을 입을 수 있죠. 운동하다 생긴 부상은 다른 운동을 하는데 지장을 주기에 꼭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아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갓생’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궁금합니다. 
  “제 전공과 연관 지어 건전한 피트니스 시장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현재 ‘헬승우’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에게 영양학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운동 팁을 전수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나’라는 배터리가 닳지 않도록 
김연주 학생(교육학과 석사 1차)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교육학과 교육공학 세부전공 석사 1차 과정을 밟고 있는 김연주입니다. BK21 교육학과팀에 소속돼 수업이 없을 땐 연구실에서 개인 공부와 연구 보조를 하고 있어요. 더불어 사진작가, 영상촬영 작가, ‘KBS교향악단’ 영상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죠.”

  -언제부터 다양한 일을 시작했나요? 
  “학부생 시절 코로나19로 러시아 유학이 좌절되며 미디어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무료로 촬영과 편집기술을 배우며 촬영 장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 UBS 국원으로 활동했죠. 추후 개인 작업 욕심이 생겨 촬영 장비와 편집기기를 구비해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많은 일을 소화하기가 힘들진 않은지. 
  “욕심이 나고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니 힘들진 않습니다. 개인의 선택과 행동에는 항상 책임과 결과가 뒤따른다고 생각하거든요. 과거의 제 결심과 목표를 존중하기에 현재까지 충실히 해나갈 뿐이죠.”

  -피로는 어떻게 해소하나요? 
  “숙면으로 피로를 해소합니다. 고장 난 배터리 충전기로 기계를 아무리 충전해 봐야 배터리가 금방 닳잖아요? 숙면을 고속 배터리 충전기라고 생각하시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웃음)”

  -‘갓생’ 팁이 궁금합니다. 
  “전 파워 J인데요. 연말과 연초에 1년 단위의 목표를 세운 뒤 그 반기별·분기별로 계획을 세웁니다. 1년 단위로 큰 계획을 미리 세워두면 그 이후에 무엇을 하든 본래 목표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까지 고려해 일정을 정리하므로 루틴이 깨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나 자신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결국 스스로의 귀찮음을 받아줄 사람은 나 자신뿐이잖아요. 미래의 나를 생각해 조금은 여유를 허용하는 것이 루틴을 철저히 지켜나갈 수 있는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위한 부지런함 
이동민 학생(시스템생명공학과 3)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스템생명공학과 19학번 이동민입니다. <샘&레이먼의 쿠킹타임>을 보며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을 계기로 10년 넘게 요리를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자주 요리를 해 드신다고 들었어요. 
  “주 5일 이상 요리해 먹는 것 같아요. 학교 근처에 끼니를 해결할 곳이 마땅치 않고 요리를 좋아하다 보니 자주 음식을 만들어 먹죠. 주로 학교 근처 조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특이한 향신료 등은 버스를 타고 이마트에 가 구매하고 있습니다.”

  -돈이 많이 들진 않는지. 
  “요리 기구를 구비하고 요리에 대한 감을 잡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요리를 즐길 수 있죠. 대체로 한 달 식비는 30만 원을 넘지 않는 것 같아요. 집에서 요리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돈도 절약할 수 있죠.”

  -하루 루틴이 궁금합니다. 
  “오전 수업 후 빠르게 집으로 돌아와 밥을 해 먹습니다.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확인한 뒤 다음 식사를 구상하죠. 오후 수업이 끝나고 난 뒤에도 집에 돌아와 남은 재료를 다시 확인하는데요. 식재료가 상하지 않도록 빨리 조리에 사용하거나 필요한 재료를 소량으로 구매해 냉장고 속 음식을 순환시키고 있죠.”

  -요리를 막 시작한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해야 합니다. 특히 강불과 약불은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죠. 약불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가는 거라면 강불은 밖으로 뛰어내리는 것과 다름없어요. 목적지는 같아도 그곳까지 가는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유념했으면 합니다.”

  -요리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요리는. 
  “일식을 좋아하시면 ‘오야코동’을 추천해요. 간장, 설탕, 닭고기, 계란, 파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는 요리죠. 파스타를 좋아하신다면 ‘알라 그리치아’를 추천합니다. 치즈랑 베이컨, 후추만 써서 만드는 원초적인 요리인데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요리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라서 더 샘솟는 힘 
김태희·홍지현 학생(심리학과 3)

  -안녕하CAU! 뭐 하고 계셨나요? 
  지현: “태희와 운영 중인 연합디자인동아리 ‘파도’의 회의를 진행하고 나오는 길이에요. 독학으로도 꾸준히 디자인을 배우고 결과물을 내자는 취지에서 만든 동아리죠.”

  -함께 하는 활동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
  지현: “제가 심리학과 학생회장을, 태희가 부학생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곧 심리학과 개강총회가 예정돼 있어 행사를 준비하고 있죠. 회장단을 맡기 전, 사과대 새내기배움터(새터)에서 심리학과 새터의 주체와 부주체로 활동했는데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일이라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새터가 끝난 뒤 새내기분들의 격려 글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태희: “제게 지현이는 첫 대학 친구입니다. 주변에서 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요. 저는 제 이야기를 남들에게 잘 안 하고 못 하는 스타일인데 지현이에겐 술술 말하게 되더라고요. 업무 스타일도 정말 잘 맞죠. 둘 다 일하는 걸 좋아해 일을 많이 벌이는데요. 그러다 울면서 수습하곤 합니다.(웃음)”

  지현: “항상 태희에게 말하길, 우리는 회장과 부회장으로 나뉠 수 없는 공동회장이라고 얘기해요. 제가 혼자라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일들을 함께 공유하고 책임져 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사는 이유가 궁금해요. 
  지현: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거든요. 무언가를 이루고 싶기보단 매 순간이 알찼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태희: “제가 집에 있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일이 없는 날이면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쉬곤 하죠. 집에만 있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제 자신을 위해 뭔가 이것저것 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밖으로 외출도 하거든요. 역설적이지만 제 나태함을 원동력 삼아 바쁘게 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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