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긍정적 반응 보여 
"실질적 도입은 논의 필요"

8월 30일 201관(본관)에서 진행된 ‘2023 2차 학사정기협의체(협의체)’에서 ▲D학점 의무부과제 폐지 ▲포탈 내 학기별 석차 공개 ▲GPA 환산 방식 개정이 논의됐다. 협의체에는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그린’과 김세실 다빈치캠 총학생회장(문예창작전공 4), 교무처와 학생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기존 요구 수준에만 머물렀던 안건들에 대해 대학본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D학점 의무부과제 폐지 검토 
  중앙대는 2009년부터 일부 강의에서 D학점을 의무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D학점 의무부과제 폐지를 요구한 배경에 관해 류동현 서울캠 총학생회장(경영학부 4)은 “D학점 의무부과제가 학점 제도의 본질을 벗어나 교육상의 불필요한 무한 경쟁 체제를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컸다”며 “실제로 지난해 8월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457명 중 약 83.3%가 D학점 의무부과제 전면폐지 또는 비율 축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법인의 교육철학과 관련된 사안이기에 조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인 학생들의 요청을 고려해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미경 학사팀 차장은 “D학점 의무부과제를 폐지할 경우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재학생의 불만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류동현 회장은 “학칙이 빠르게 개정될 수 있도록 교육위원회·교무위원회 등 회의 소집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석차 공개 요구 일부 수용돼 
  현재 중앙대 석차 조회는 전체 누계 석차만 조회할 수 있다. 류동현 회장은 “장학금 수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학기별 석차 공개를 요구하는 의견이 계속 존재했다”며 “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확인하고 학습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성적 확인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안건 상정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대학본부는 “석차 공개 과정에서 석차가 변경돼 학생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다만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기에 장학 석차 이전 최초 보관성적 석차를 공개하겠다”며 “최종적으로 안건이 통과되면 개발팀과 협업해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동현 회장은 “장학금 수혜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겠지만 최초 석차를 확인함으로써 개인의 학업 역량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GPA, 타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총학은 8월 중앙대 재적생을 대상으로 GPA 환산 개정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류동현 회장은 “타대와 비슷한 수준인 ‘55+평점평균*10’으로 환산 방식을 개정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기존 ‘60+{(평점평균-1)×40/3.5}’ 환산 방식은 타대 학생과 경쟁하기에 불리하다는 점을 근거로 환산 방식 개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미경 차장은 “중앙대 GPA 환산 점수가 타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되도록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류동현 회장은 “GPA 환산 방식이 개정된다면 전문대학원 입시와 취업 등 여러 방면에서 중앙대 학생이 정당한 방식으로 경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협의체에서 논의된 안건들은 향후 교무위원회·교육위원회 등의 행정절차를 밟으며 추진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박민성 학사팀장은 “학생들과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식적인 의결 과정을 거쳐 확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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