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희망’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명확한 관계성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에서 후회와 희망은 상관성이 있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단순하게 특정 단어를 통해서 인생의 의미나 처세를 논하는 것은 부질없기도 하거니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삶의 태도를 생각하는 시도는 필요하고, 몇몇 단어는 그 단서로 이용해 봄직도 하다.  

  인생은 길다. 학업과 취업, 연애와 결혼 등과 같은 삶의 요소들은 자연적인 삶의 이벤트로 보이지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노력과 태도에 의해 실현되는 삶의 결과이다. 우리는 삶에 대한 태도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 돌이켜보면, 모든 과거는 약간이나마 아쉬움과 회한이 남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이 후회를 어떻게 수용하는가이다. 힘써 노력하고 간절히 바라도 이뤄지지 않는 일들 앞에서 우리는 무력하고 아프다. 그렇다고 자신의 노력이나 선택을 부정하고 절망해서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지금은 만족하지 못할지언정 현실을 마주하여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후회의 원인은 대개가 과거의 일로 보이지만, 사실은 현재의 감정이고 지금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으므로, 역설적으로 후회란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 인생에 작동한다. 그래서 더욱 후회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중요하다. 후회의 대상도 중요한데, 불가피하고 불가항력의 일들은 후회의 대상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후회에 대한 태도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후회란 방식으로 모든 노력과 자기 선택을 미완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후회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후회 없이 후회하여 희망적인 미래를 꿈꿔야 한다. 모든 인간은 부족한 존재이다. 완전무결한 선택을 할 수는 없다. 다만, 그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잠시나마, 애써 무시했던 당신만의 후회를 마주하길 바란다. 나는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고, 무엇을 잘못했으며,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 이렇게 현재형 후회들을 직면함으로써 새 희망을 품어 보자.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포기하며 살고 있다. 자존감과 꿈도 포기하고 살 만큼 대한민국의 현실은 퍽퍽하다. 그렇다고 계속 포기만 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후회가 적고, 오히려, 하지 않은 포기에 대한 후회가 크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포기하지 않음으로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살아 볼 일이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방법으로, 가끔은 후회 없는 현재형의 후회를 통해 희망을 품어 보시길 제안한다. 당장에 부족함을 인정하고 후회하고 아파하고, 다시 희망과 도전을 품으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한다.  

  이 글에만, 23번의 후회와 9번의 희망을 썼다. 우리네 인생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우리 모두를 응원하며 연구실에서.

 

 

 

 

 



유재구 교수
스포츠산업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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