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물결치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적의 공격이 임박하거나 진행 중인 상황을 알리는 공습경보가 발령된 것이죠. 처음 겪어보는 낯선 상황에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분! 예상치 못한 비상사태에서 여러분이 가장 먼저 챙길 3가지 물건은 무엇인가요? 캠퍼스를 거니는 중앙인들에게 여론부가 질문해 봤습니다. 정다연 기자 almostyeon@cauon.net / 글·사진 신지윤·정다연 기자 neoyoon@cauon.net


대피소 알아두기
이서정 학생(프랑스어문학전공 2)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랑스어문학전공 2학년 이서정입니다.” 

  -공습경보 발령 상황을 겪어본 적 있나. 
  “서울에서 경계경보 오발령이 난 적이 있잖아요.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전화로 대피소를 검색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가방에 휴대전화와 배터리 충전기, 물, 에너지바를 챙겼죠. 대피 직전에 재난문자가 오발령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발걸음을 멈췄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다시 공습경보가 울린다면 가장 먼저 챙길 물건 세 가지는. 
  “저번처럼 휴대전화를 챙기겠습니다. 경계경보가 내려졌을 때 같은 건물에서 자취하고 있는 친구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었는데요. 이번에도 그 친구에게 먼저 연락해 함께 지하철역으로 대피할 생각입니다. 물도 챙기려고요. 1.2L짜리 페트병 두 개를 양손에 들고 나갈 것 같습니다. 또 보온에 필요한 담요나 옷도 가져가려고요. 경계경보 발령 상황을 겪었는데도 또 있을지 모르는 대피 상황을 미리 대비해 놓지 않았다는 게 부끄럽네요.(웃음)”

  -공습경보 발령 시 대피 요령을 알고 있나. 
  “가까운 위치에 지하철역이 있다면 그곳으로 대피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에 검색하면 학교 등 대피소로 지정된 장소가 있는데요. 주변 대피소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비무환의 자세 갖추기
손상렬 104관(수림과학관) 방호원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림과학관 방호원 손상렬입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중앙대와 인연이 닿아 제2의 인생을 시작했죠.” 

  -공습경보 발령 시 세 가지 물건을 챙길 수 있다면. 
  “공습경보가 울리면 우선 지하로 대피해야 하죠. 먼저 라디오를 챙기겠습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들으며 상황을 파악할 용도죠. 집에 라디오를 두고 항상 충전해 놓고 있어요. 그리고 손전등도 챙겨야 하죠. 공습경보 상황뿐만 아니라 정전 상황을 대비해 오래전부터 구비해 둔 물건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평소 즐겨 먹는 제과점의 빵 등 간단한 간식을 챙길 것 같아요.”

  -공습경보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 
  “집에 항상 생존 배낭을 준비하고 있어요. 유사시를 대비해 며칠 분의 식량을 조금씩 준비해 두고 있죠. 요즘 하도 어지러운 세상인지라 비상상황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공습경보 발령 시 대피소를 알고 있나. 
  “위급상황 시 집 주변 반경 1km 내에 위치한 민방위 교육장이 대피소로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지하로 대피해야 할 텐데요. 비상상황일수록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대피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속하게 대피하기
정상훈 학생(관현악전공 2)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정상훈입니다. 관현악전공 2학년이에요. 금관 악기 중 가장 음역대가 낮은 튜바를 세부전공으로 하고 있죠.” 

  -공습경보 발령 시 세 가지 물건만 챙길 수 있다면. 
  “비상상황에서 외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은 휴대전화잖아요. 휴대전화로 라디오를 청취하며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확인하겠습니다. 또 예상치 못하게 어디론가 신속히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선 자동차가 필요하죠. 이런 상황을 대비해 자동차 키를 챙기겠습니다. 그리고 긴급한 상황인 만큼 당장 5분 뒤에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럴 때 담배 한 개비는 피우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해 담배를 챙길 것 같아요.(웃음)”

  -중앙대 근처 대피소를 알고 있나. 
  “다빈치캠 예비군연대 교육 덕에 학교 근처 대피소 위치를 인지하고 있어요.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신라아파트 대피소로 달려갈 것 같습니다. 신라아파트 지하주차장 1층이 내리에 지정된 대피소라고 알고 있거든요. 대피소에서 외부 상황을 지켜보다 보면 상부에서 관련 지시가 내려오겠죠. 군필자인 만큼 훈련소나 군대에서 대피 상황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요. 그러면서 대피 요령을 익혔던 것 같습니다.”
 

비상대피물품 준비하기
양해인 학생(영어영문학과 2)

  -안녕하CAU! 뭐 하고 계셨나요? 
  “방금 수어봉사동아리 ‘손짓사랑’ 세미나가 끝나서 동아리원들과 함께 밥 먹으려 하고 있어요.” 

  -공습경보 발령 시 세 가지 물건만 챙길 수 있다면. 
  “먼저 휴대전화요. 집에 라디오가 없을뿐더러 요즘은 휴대전화로 모든 소식을 들으니 가장 먼저 챙길 것 같습니다. 거의 분신이나 다름없으니 말이에요. 휴대전화와 함께 보조배터리도 가져가야겠죠. 휴대전화 사용 도중 배터리 부족으로 전원이 꺼지는 일만큼 당황스러운 건 없을 테니까요. 자가발전기가 달린 보조배터리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을 챙길 거예요. 만약 해외로 도피하는 상황이 온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비상사태를 대비해 준비한 것이 있다고. 
  “2017년 포항 지진을 경험하고 가족들과 함께 생존 배낭을 준비했습니다. 비상용품의 필요성을 실감했거든요. 다쳤을 때나 당장 먹을 것이 없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물건이 들어있습니다. 몇 개는 유통기한이 지났을 테지만요. 공습경보가 울리면 즉시 짐을 싸서 사당역으로 뛰어갈 것 같습니다. 인터넷 말로는 사당역이 그렇게 깊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신분 증명 수단 챙기기
축연유 학생(실내환경디자인전공 1)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2학기 실내환경디자인전공에 입학한 새내기 축연유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유학 왔어요.” 

  -비상대피를 해 본 적이 있나.  
  “‘허리 굽히기’,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와 같은 비상 대피 요령을 알고 있었는데요. 중국에 있을 때 화재가 발생해 대피한 적이 있습니다. 대피 요령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피신했죠.”

  -공습경보 발령 시 세 가지 물건을 챙길 수 있다면.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 여권을 가장 먼저 챙길 것 같습니다. 비행기를 탈 때도 쓰지만 국적과 신분을 증명할 때도 중요한 물건이죠. 지난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했잖아요. 우크라이나에 있던 중국 유학생들이 여권을 챙겨 중국 정부의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저도 유사시를 대비해 항상 여권을 가방 속에 넣고 다녀요. 여권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항상 휴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휴대전화를 챙길 생각이에요. 중국 대사관은 문자메시지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을 통해 외부 상황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데요. 휴대전화를 수시로 확인하며 소식을 기다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을 챙길 거예요. 만약 학교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된다면 화장실 쪽으로 가 물을 확보하겠습니다. 그 뒤에 대사관에 연락해 상황을 보고해야죠.” 
 

안내방송에 귀기울이기
안동완 서울캠 EHS팀 과장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캠 산업안전관리 업무 담당 EHS팀 안동완입니다.”

  -공습경보 발령 시 세 가지 물건만 챙길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식량을 챙길 것 같습니다. 대피소에서 며칠 동안 지내야 할 수도 있으니 보관이 쉬운 통조림을 위주로 가져갈 생각이죠. 물도 챙길 건데요. 집이라면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에 물을 담아서, 학교라면 복도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서 대피소로 가져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하 대피소에서 전파를 잡긴 어렵겠지만 휴대전화를 들고 가려고요. 가족들에게 먼저 연락해 빨리 대피하라고 말하겠습니다.”

  -공습경보 발령 시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305관(교수연구동 및 체육관)의 체육관이나 가장 큰 건물인 310관(100주년기념관) 지하 강당으로 대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본부에서도 공습경보 발령 시 대처 매뉴얼을 구축하고 있죠. EHS팀, 시설팀, 총무팀에서 TF(특별전략팀)를 구성해 교내 모든 구성원에게 긴급문자를 보냅니다. 행정부총장님이나 교무위원을 중심으로 위원회가 조직돼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죠. 말씀하신 위기 상황 발생 시 학내 모든 건물에 안내방송이 송출됩니다. 중앙대 구성원 중 오작동이라고 생각하며 위급함을 못 느끼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지 말고 방송에 귀를 기울여 신속하게 대피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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