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새로운 노동계급, 숲, 석유 유전, 자원의 보고 등에서 압출해 낼 수 있는 양은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자본주의의 신진대사는 본질적으로 자원들을 한계까지 고갈시키는 체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학자 제이슨 W. 무어는 자본주의에서는 새로운 프런티어가 중요하며, 프런티어가 더 존재하지 않는 이상 저렴한 자원이 종말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즉, 저렴한 4가지 –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부터 압출한 저렴한 노동력, 화학비료와 저렴한 식량, 착취해낸 저렴한 원료, 그리고 원료 기반의 저렴한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자본주의의 무임승차가 끝나는 시점일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가 자연을 희생시켜 축적한 ‘생태 잉여’ 역시 모든 축적의 기간에 걸쳐 저하함을 무어는 명시한다. 이는 3가지 이유로 인해 발생하는데. 첫 번째는 마르크스의 과소생산 일반법칙(이윤율의 경향적 저하 이론을 참고)에 따라 자본화된 자연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축적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자본주의의 폭력성은 자연의 재생산 시간을 압축한다. 예를 들어 단일 경작의 경우 토지의 지력을 소멸시켜 생산성을 영구히 감소시킬 수 있다. 세 번째는 자본 축적에 적대적인 역사적 자연이 출현함이다. 기후변화, 독성물질에 의한 생물권 파괴가 그 예시이다.


 그렇다면 한국 자본주의의 미래는 암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대표적으로 전기차 제작에서는 리튬이 사용된다. 자연으로부터 전유 받은 리튬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방식을 한국은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저렴한 원료가 고갈되어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더는 자원이 저렴하지 않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확실한 사실은 소비재 가격 상승의 국면이다. 저렴한 식량 즉, 식량의 대량생산은 영국에서의 프롤레타리아 가용시간을 확장했으며, 이는 노동생산성 상승의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를테면 저렴한 식량의 부산물인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워지지 않은’ 빵과 ‘무한정 보존될 수 있는’ 잼은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여성을 음식 준비 해방에 기여했으며, 다량의 칼로리를 제공했다. 지극히 마르크스적인 논리일 수 있지만, 소비재의 가격 상승은 노동생산성에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이는 노동자의 재생산에 제동을 걸게 되며, 특히 저렴한 식량을 해외로부터(옥수수, 식용유 등) 수입하는 한국의 구조는 새로운 거대한 프런티어(흑토지대, 새로운 작물 재배지)를 비교적 쉽게 찾아 나설 수 있는 다른 국가보다 취약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잉여의 저하의 국면 속에서 한국 자본주의가 나아갈 길은 어디인가. 저렴하지 않은 4가지의 시대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자세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배은성 뉴미디어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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