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임은재 기자

‘BK21’ 중간평가 통과 위해 최선 다할 것 
획기적개선 위해 205관 건설 계획 변경 

대학평가 기준, 중앙대 강점 반영 못해 
국제교류 확대해 글로벌 캠퍼스 노린다

박상규 총장의 임기가 약 3년 6개월을 지났다. 임기 초부터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기 위해 힘써온 박상규 총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듯 중앙대는 BK21 사업 선정부터 연간 연구비 2000억 수주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QS 세계대학평가(QS 대학평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100단계 이상 하락하며 대외적으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산적한 현안 속 중대신문은 16일 박상규 총장을 만나 학내외 사안에 대한 견해와 계획을 들어봤다. 

  -BK21사업 중간평가를 준비 중에 있다고. 
  “중앙대는 정확히 3년 전인 2020년 8월 발표된 ‘4단계 BK21’ 사업에서 총 15개의 연구단과 연구팀이 선정돼 7년간 연구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미래인재양성사업에서 3개 연구단과 6개 연구팀, 혁신인재양성사업에서 6개 연구단이 선정됐죠. 두 사업유형 가운데 올해 미래인재양성사업의 중간평가가 실시됐습니다. 그 결과 중앙대의 1개 연구단과 5개 연구팀이 ‘계속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사업비를 수주하며 연구를 이어가게 됐어요.” 

  -재선정 평가가 필요한 항목은 없는지. 
  “반면 2개 연구단과 1개 연구팀은 재선정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10월과 11월에 재선정 평가가 실시될 예정인데요. 재선정 평가에 면밀히 대비하기 위해 중앙대는 8월 중으로 4단계 BK21사업 재선정평가 TF(특별전략팀)를 발족할 계획입니다. 총괄 책임자인 저를 필두로 집필자문위원회와 프로젝트 매니저, 집필 책임자 등 총 28명으로 구성했죠. 이번 TF 운영을 통해 재선정 대상이 된 연구단과 연구팀도 계속적으로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최근 인프라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데. 
  “중앙대가 연구중심대학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선 지금이야말로 연구력 향상을 위한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학기엔 105관(제1의학관)과 중앙대병원 사이에 108관을 건립했고 의대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의학도서관도 개관했습니다. 총 면적이 1100여 평으로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공간 문제가 극심한 서울캠 의대, 적십자간호대, 사회교육처, 캠퍼스타운추진단 등이 요긴하게 사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2학기부터 207관(봅스트홀)과 204관(서울캠 중앙도서관) 사이에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 학생회관 자리를 활용해 신축건물인 205관 건립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을 계획입니다. 앞서 ‘2023 CAU 리더스포럼’을 통해 205관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었는데요. 중앙대의 교육과 연구를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수행할 205관이 보다 획기적인 인프라 개선책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규모로 건물을 짓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지상 9층에서 12층으로 기존보다 3개 층을 더 늘려 건물을 짓는 것으로 결정을 마친 상태인데요. 3개 층이 늘어남에 따라 연면적은 1만 4900여 평에서 1만 6300여 평으로 1400여 평 가까이 늘어납니다. 중앙대의 교지가 다소 협소해 건축면적을 늘리기는 어렵기에 높이를 올리는 것이 더 효율적인 교지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올해 안에 도시계획 인허가를 받는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계획한 설계,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건축허가 등을 내년 말까지 모두 정리해 2024년 말 혹은 2025년 초부터는 신축공사의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건물 완공 시기는 2028년으로, 기존 계획에 비해 완공 시기가 9개월가량 늦춰지긴 하지만 중앙대의 미래 인프라를 보다 확실히 개선하기 위해서 충분히 기다릴 만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프라 개선에 따라 단대의 이동이 있는지. 
  “205관을 신축하면 중앙대의 용적률과 녹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201관(본관) 뒤편에 자리한 202관(전산정보관)과 203관(서라벌홀)을 철거해야 합니다. 205관을 신축한 후 철거가 이뤄지는 것이기에 학문 연계성과 동선 등을 고려해 310관(100주년기념관) 내 공대를 205관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기존 봅스트홀, 208관(제2공학관)과 함께 세 건물이 인접지대에 놓임으로써 활발한 연구 교류가 이뤄지는 공학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철거되는 서라벌홀을 사용하고 있던 인문대와 사범대, 사과대는 310관으로 이전해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철거되는 전산정보관과 서라벌홀 부지는 학생들을 위한 활동·휴게 공간과 녹지 등으로 조성합니다.” 

  -대학평가 결과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QS 대학평가, THE 아시아대학순위를 비롯한 유수의 세계대학평가는 물론 대다수 대학평가는 사실상 이공계 중심의 평가나 마찬가지입니다. 논문을 비롯한 연구성과는 물론이고 평가지표 대부분이 이공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중앙대의 이공계는 전체 단대의 약 50%에 불과한데 이는 다른 경쟁 대학들과 비교하면 10%p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적 여건을 안고 경쟁하는 것으로 봐야하죠.” 

  -최근 중앙대의 QS 대학평가 순위가 작년에 비해 하락했는데. 
  “6월 말 발표된 ‘2024 QS 대학평가’에서 중앙대는 494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392위였으니 순위가 100단계 넘게 하락한 것입니다. 이공계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평가에서는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이는 중앙대의 경쟁력이 낮아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결과입니다. 

  대외적인 평가가 대학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앙대가 보다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그 위상에 걸맞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평가가 놓친 중앙대의 강점이 있다면. 
  “중앙대는 전국 대학 중에서 예술대 비율이 높은 대학 중 하나입니다. 전공 또는 교양으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중앙대 학생들의 문화 감수성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평가는 국제 학술지 게재 비율을 중요한 지표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술대에서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유명 체육대학이 QS 세계대학평가나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의 상위권에서 볼 수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강점으로는 종합대학으로서 균형 있는 학문 단위를 들 수 있겠습니다. 학문 단위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 보니 학생들도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고, 학문 간 융합을 시도할 때도 유리한 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 이러한 중앙대의 강점을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대는 중앙대만의 강점이 될 수 있는 특색을 포기하고 평범한 명문대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대학과 학생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대의 국제화를 위한 계획이 궁금하다. 
  “총장으로 취임한 후 코로나19가 계속된 탓에 추진하지 못했던 해외 교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헝가리 문화혁신부를 방문해 주요 6개 대학과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1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CT 융합전시회인 ‘CES 2023’ 현장을 방문해 미래 사회를 이끌 첨단 기술들을 둘러보고 중앙대 AI대학원이 꾸린 부스도 방문했습니다. 

  2월에는 중앙대 유학생의 출신국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을 방문해 주베트남 대사를 만나 중앙대가 배출하는 이공계 우수 박사급 인력들의 베트남 산업계 진출과 우리나라에서 생활 중인 베트남 인재들의 교육·취업 지원 등의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AI대학원 교수진과 함께 헝가리 외트뵈시로란드대(ELTE)를 방문했는데요. AI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해 활발한 AI 연구와 학생 교류를 위한 교두보를 놓았습니다.” 

  -유학생 유치에 대한 계획도 준비되어 있는지. 
  “앞서 설명한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중앙대의 연구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해외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중국을 통해 우수 유학생을 유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을 유치하고 문화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타 국가와의 전략적인 협력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일본 소재의 대학 가운데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는 12개의 우수 대학과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유학생 모집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국제여름단기과정에 100여 명의 일본 학생이 참여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앙대는 어떤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향후 중앙대는 국제교류를 한층 활성화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캠퍼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와 지방대학 붕괴 현상은 차후 대학 인재의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캠퍼스 설립과 해외 대학과의 공동교육과정의 개발 등 전략적 협력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동 운영할 해외 교육기관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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