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1주일에 한 번 발행되는 학교 신문을 매우 꼼꼼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시대 어느 대학을 다니던 대학생 대부분이 학교 신문을 탐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생이라는 자긍심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정보를 취득할 매체가 별로 없었고 기성 신문과 방송과 달리 대학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교수로 부임한 초기에는 중대신문을 찾아 읽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중대신문을 찾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중앙대 학생들이 중대신문을 별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중대신문을 읽고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해 봐야 학생들이 중대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

  중앙대 학생은 왜 중대신문을 보지 않을까? 아니 한국 대학생들은 왜 자기 학교 신문을 보지 않을까?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이 종이로 된 활자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제공하는 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론 매체의 수, 정보량이 넘쳐나 굳이 대학신문을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 더 꼽는다면 중대신문의 주인공이 중앙대 학생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누구도 세상이 변화를 무시할 수 없다. 학생들이 종이로 된 활자보다 휴대전화 화면에 익숙하다. 당연히 화면으로 중대신문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 중대신문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찾아 들어가 중대신문을 읽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중앙대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입학 시부터 중대신문을 휴대폰으로 제공받을 것인지를 묻고 주요 기사를 제공하는 등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중대신문의 주인공을 학생 위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사진의 주인공, 의견 제시자의 주인공, 의견조사 대상의 주인공이 대부분 학생이어야 명실상부한 중대신문이라 할 수 있다.  

 

 

 

 

 

 

박희봉 교수 
공공인재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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