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과 동기 덕분에 종종 중대신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평소 신문과는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지만, 신문 속 내용이 우리 또래의 친구들에게 친근한 주제들을 다루어 편하게 읽고는 했다. 특히 중앙대생이라면 공감할 만한 기사도 있어 주변 내 동기들에게도 시간이 된다면 부담 없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독하게 더웠던 요즘 날씨 탓인지 ‘올여름 폭염,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에어컨의 시원한 공기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로 겨우 버텨나가는 쪽방촌 사람들, 뜨거운 열기 속 실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폭염으로 인해 농작에 큰 피해를 본 과수원 사람들의 이야기는 뜻밖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시원한 바람을 쐬며 실내에서 쉬는 동안 누군가는 폭염 특보 아래에서 탈수 및 열사병 증세를 겪으며 고된 생활을 이어 나간다는 사실은 잠깐의 더위도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했다. 

  이러한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가슴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 주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나도 바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호화로운, 간절히 원하는 일상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손쉽게 차가운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삶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음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휴대전화 속 터치 몇 번으로 집 앞에 음식이 놓이는 상황을 맞이하기 전 끔찍한 폭염 속에서 수고와 노력을 다하시는 배달 기사분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많은 사람이 사소한 일상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한다면 우리 사회도 지금의 날씨처럼 뜨거워지지는 않을지라도 조금은 따뜻해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박창욱 학생
경제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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