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가 녹으며 수십 년 전 실종된 사람들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투발루는 해수면이 높아지며 점차 물에 잠기는 중이다. 모두 지구온난화의 증거다. 먼 곳에서 드문드문 일어나는 것 같았던 지구온난화. 이제는 가까이에서도 그 이상 징후가 보인다. 

  본래 새파란 한반도 겨울 하늘을 날던 민물가마우지. 물고기를 멋지게 낚시해 시선을 끌던 겨울 철새는 이제 양식장 강도 취급을 받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텃새가 돼 사계절 내내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민물가마우지뿐이 아니다. 수온 상승으로 맹독성 해파리가 해변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발화에서 진화까지 213시간으로 466명 주민의 터전을 잃게 한 울진 산불부터 지난해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염까지 각종 자연재해는 더 큰 피해를 불렀다.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는 올해 7월 6일이 역대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관측 결과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열화 시대가 시작했다”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지구온난화에 대해 미적지근하게 행동한 결말이다. 

  지금껏 소극적으로 지구온난화를 대처하던 인류는 낭떠러지에 다다랐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 지구가열화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이제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인간이 앞으로 계속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행동할 때다. 인류세가 지구가열화로 인한 인류 종말로 귀결되지 않도록, 인간은 공동의 목표 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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