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능력만 있다면, 노력만 한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사회의 20대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대 사회를 과잉된 긍정성의 시대라고 설명합니다. 긍정성으로 포장된 “할 수 있다”는 이면에 성과에 대한 강제성과 부정성을 내포하죠. 

  금지의 부정성이 강조됐던 규율사회와 달리 과잉 긍정된 성과사회에서 개인은 ‘자기 자신에 대한 착취자’입니다. 외부에 적대감을 지니지 않은 무한한 긍정성은 방향을 꺾어 자발적 착취로 이어지죠. 개인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서 성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를 다그치면서도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라 믿습니다. 나에게 향하는 착취는 더욱 자유롭고 악독하며 결국 스스로를 소진 상태까지 몰아세우기에 이르죠. 

  끊임없이 요구되는 긍정성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만큼, 탈진 상태를 한번 쯤 겪었을 수많은 청년 세대들에게 잠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진정한 ‘쉼’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자극뿐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깊은 심심함의 상태를요. 쫓던 것을 잠시 멈추고 순간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심심한 휴식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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