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개강의 설렘을 가득 안고 시작했던 2023-1학기가 어느덧 종강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이번 학기는 어떤 의미였나요? 과제와 시험에 치여 바쁜 학기를 보낸 이도, 새로운 만남과 뜻깊은 경험으로 행복한 학기를 보낸 이도 있을 것입니다. 캠퍼스를 거닐며 만난 이들에게 이번 학기가 어떤 의미였는지 물어봤습니다. 함께 들어볼까요? 
정다연·정해균 기자 almostyeon@cauon.net

 

일러스트 이든
일러스트 이든

 

 

■박소혜 학생(경영학부 3) 
“제게 이번 학기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번 학기에 처음 대면 수업을 경험했거든요. 경영학부는 재학생이 많아 지난해 1학기까지만 해도 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학기엔 개인적으로 쉬고 싶어 수업을 적게 수강해 많은 사람과 함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대면시험을 치룬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외국인 교환학생과도 교류하며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처음 경험했던 만큼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진화 교수(영어교육과) 
“이번 학기는 ‘소중함의 재발견’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생과 교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위축된 상태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했잖아요. 이번 학기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벗고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죠. 매 수업마다 강의실에서 얼굴을 맞대며 토론할 수 있음에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학생들 각각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니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존재가 마음속에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박근하 카페드림 중앙대법학관점 사장 
“이번 학기를 우리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메뉴인 ‘돼지바 프라페’에 비유하고 싶어요. 이번 학기에 다양한 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돼지바 프라페에 들어 있는 딸기잼처럼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이 달콤했어요. 돼지바 프라페는 시원하기도 하고 상큼하기도 하죠.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도 관계가 좋아 재밌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즐겁게 일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흐른 것 같아요.” 

■차다슬 학생(동물생명공학과 1) 
“제게 이번 학기는 ‘도전’이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해 생공대에 진학했는데요. 대학에서 과학 과목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 제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1학년 때는 기초적인 생명과학이나 화학을 배워 아직까진 다른 친구들에 크게 뒤처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공통교양인 <앙트레프레너십시대의회계>나 <창의와소통>은 문과생이 공부하기에 유리한 과목인듯해 다행히 공부가 많이 힘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지원 서울캠 총무팀 직원 
“제게 이번 학기는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퇴사를 2주 앞두고 있어요.(웃음) 퇴사하고 개발자의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총무팀에서의 일이 끝나고 퇴근 후엔 집에서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앱 개발과 관련된 코딩 공부 등이죠. 총무팀에서 일하게 된 건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었어요. 지금까지 제게 잘 대해주신 총무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이자항 학생(관현악전공 4) 
“이번 학기는 ‘보석’입니다. 지난 학기부터 올해 5월까지 헝가리로 교환학생을 갔다 왔는데요. 중앙대로 돌아오니 학교가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고요. 헝가리의 학교보다 중앙대 학교시설이 더 좋아요. 또 헝가리의 학생들보다 중앙대 학생들이 성실하게 악기를 연습한다는 것을 느꼈죠. 중앙대로 돌아온 뒤 친근하게 졸업계획을 묻는 교수님께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중앙대에 대한 보석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만든 한 학기였어요.” 
 
■최현철 교수(교양대학)   
“제게 이번 학기는 ‘마무리’입니다. 제가 그동안 맡았던 교수협의회 교양위원장직과 주임교수직을 끝맺고 있거든요. 그동안 맡아왔던 일과 직책을 하나하나 끝내는 시기인 만큼 ‘마무리’라는 단어로 이번 학기를 비유하고 싶습니다. 바쁘게 달려오다 이번 학기에 들어 한 단락 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시원섭섭하긴 하지만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김지은 학생(간호학과 3) 
“저에게 이번 학기는 ‘사망’입니다. 저는 지금 3학년인데요. 간호학과는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가 가장 힘들다고 하거든요. 현재 실습 2주와 이론 2주의 일정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병원 실습도 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병원 실습 땐 오전 7시 출근을 위해 오전 5시에 기상해야 하죠. 병원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힘들지만 해야 할 과제나 시험공부가 많이 남아 힘들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안은기 학생(예술공학부 1) 
“이번 학기는 ‘스마트폰’ 같습니다. 중앙대에 입학해 고등학생 때까진 배워보지 못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거든요. 2G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기기 변경한 것처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학기였죠. 4월에 개최된 다빈치캠 봄축제 CAUTION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교와 달리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행복했는데요. 지금 수강하고 있는 <행복의철학>을 정말 재밌게 듣고 있죠.” 
 
■조규완 서울캠 셔틀버스 기사 
“이번 학기를 ‘집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항상 안전운전에 신경 쓰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딱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느낄 만한 여유는 없었거든요. 딱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없죠. 사고 없이 학생들을 태우고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온 신경을 쏟고 있어요. 제 나름대로 직업의식을 갖고 열심히 운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잖아요.(웃음)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하고 있어요.” 
 
■정승우 학생(식품영양전공 2) 
“이번 학기를 ‘아쉬움’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9월에 입대를 앞두고 있어요. 입대 전까지 학교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려고 했죠. 다빈치캠에서 진행된 체육대회에도 참가하고 싶었는데 몸 쓰는 활동을 좋아하지 않고 소심한 성격 탓에 출전을 포기했어요. 막상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니 체육대회 출전을 포기했던 게 후회되더라고요.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서 이번 학기도 슬슬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우학 서울캠 학생지원팀 주임 
“이번 학기는 제게 ‘봄’이었습니다. 얼마 전 축제가 끝났잖아요. 매년 축제를 봄에 해왔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봄에 축제를 크게 할 수 없었죠. 정말 오랜만에 축제나 동아리 박람회 등 모든 축제 행사를 봄에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라는 겨울이 끝나고 정말 봄이 찾아온 것 같았어요. 마침 이번 학기 봄이 좀 길게 느껴지지 않나요? 지금도 많이 덥지 않잖아요.(웃음)” 
 
■장가인 학생(공공인재학부 2) 
“이번 학기는 제게 ‘불면증’이었습니다. 2학년에 올라오면서 1학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전공수업이 많더라고요. 게다가 조별과제 4개를 함께 소화하려니 시험 끝나고도 쉬는 날이 없었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처럼 괴로웠습니다. 이번 학기 <공공재정관리론>을 수강하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3시간을 꽉 채워 수업하시고 소통이 어려운 유학생들과 함께 조별과제를 해야 해서 정말 힘들어요.” 
 
■김지연 학생(시각디자인전공 1) 
“이번 학기는 ‘시즌 2’예요. 고등학교 때와는 색다른 경험을 했거든요. 안성이라는 새로운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죠. 5월쯤 캠퍼스 내 푸른 나무와 풀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 수상무대를 지칭하는 ‘고니탕’을 유명한 식당 이름이라 알고 있었는데요. 식당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김동건 학생(동물생명공학과 3) 
“제겐 ‘솜사탕’ 같은 학기였습니다. 올해 복학을 하면서 부지런히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많이 세웠어요.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룬 달콤한 한 학기를 기대했죠. 하지만 학기가 끝날 때쯤 되니 제대로 이룬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솜사탕이 물에 녹듯 한 학기가 다 녹아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학업적으로 성장하고 취업에 필요한 경력을 부지런히 쌓는 학기가 됐으면 해요.” 
 
■홍준기 학생(소프트웨어학부 4) 
“저는 이번 학기를 ‘어둠’에 비유하고 싶네요. 과제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해야 할 일이 잔뜩 쌓여 있었어요. 과제를 해치워도 또 다른 과제가 산처럼 쌓여 있어서 앞이 안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죠. 웹사이트를 만드는 과제도 있었어요. 여러 과제 중 조별과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앱을 만드는 조별과제였는데 팀원들과 협업해 결과물을 내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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