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화인법학회
사진제공 화인법학회

  -‘화인’의 의미가 궁금하다. 
  “꽃 화(花)에 사람 인(人)을 쓰는데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한데 모여 활발히 논의되는 법적 문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론한다는 의미죠.”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시험 기간 전 2주를 제외하고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에 ‘정기 학술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개강 전 임원진 회의를 거쳐 세미나 주제를 확정하고 세미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데요. 이를 토대로 학회원들은 팀을 구성해 발제 혹은 토론에 참여합니다.
  모의재판과 선배와의 만남 등 비공식 활동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배드민턴 소모임 등 비학술적 활동도 있습니다. 신입학회원들과 밥을 먹으며 교류하는 ‘화인한끼’ 행사도 진행되죠.” 

  -타대와 연합세미나도 진행했다고. 
  “학회원 중 한 분이 연세대로 편입하셨는데요. 그분께서 연세대 환경법학회장으로 활동하실 당시 화인법학회에 연합세미나를 제안해 주셔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화인법학회는 국제환경법과 국익의 충돌을, 환경법학회는 국제환경법의 사전주의 원칙을 발제했죠. 세미나가 끝난 뒤 신촌에서 단체 회식을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토론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한 적은 없는지. 
  “아직까진 없습니다. 토론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으로 발언할 때가 있잖아요. 학회장으로서 그런 부분이 항상 걱정됐죠. 이전까진 배심원 제도를 둬 승리 팀을 정했는데요. 현재는 승패를 가르지 않고 찬반 양측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토론이 끝난 후 회식 자리에서 술 한잔하며 토론에서 격해진 감정을 털어버리기도 해요.(웃음)”

학회원들의 토론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김중권 교수(법학전문대학원)의 모습이다.
학회원들의 토론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김중권 교수(법학전문대학원)의 모습이다.

  "생소하고 어려운 법적 이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화인법학회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회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죠."  김중권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선배들과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되나. 

  “로스쿨 재학 중인 선배님들과 더불어 변호사와 검사 등 현직에 계신 선배님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매년 연초 혹은 연말에 진행되는 ‘화인의밤’에서 여러 기수의 학회원이 모여 교류하고 있는데요. 위 기수 선배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덕에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죠. 후배들을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수를 세는 방법이 특이한데. 
  “화인법학회는 학기마다 회장이 바뀌는 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에 맞춰 편의를 위해 한 학기를 0.5기로 세고 있습니다. 2022학년도 2학기에 가입한 학회원은 8.5기, 2023학년도 1학기에 가입한 학회원은 9기가 되죠. 기수를 0.5 단위로 세면 1년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연도와 기수를 맞출 수 있어 편합니다. 화인법학회는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9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연도와 기수가 딱 맞춰지다 보니 역사가 짧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죠.”

  -법의 매력은. 
  “법은 알면 알수록 힘이 생겨요.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죠. 교통 법규를 위반해 범칙금을 납부할 때도, 아르바이트할 때도, 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도 모두 법에 의거해 이뤄지잖아요.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권리를 침해당했을 때 법을 잘 알아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법을 잘 알면 알수록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기에 매력적인 것 같아요.”

  -타 법학회와 차별화되는 화인법학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현재 공대와 적십자간호대를 포함한 여러 단대와 16학번부터 23학번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학회원이 활동 중인데요. 많은 사람과 어울리며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화인법학회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방면의 전공지식과 법적 관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견문을 넓힐 수 있어요. 또 중앙동아리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가입해 활동할 수 있습니다. 타 법학회에 비해 접근성도 뛰어나죠.”

25일 203관(서라벌홀) 814호에서 판매사의 투자원금 전액반환 결정에 관한 법리적 논의를 주제로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화인법학회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25일 203관(서라벌홀) 814호에서 판매사의 투자원금 전액반환 결정에 관한 법리적 논의를 주제로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화인법학회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법학을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도 무리 없이 활동이 가능한가. 
  “물론이죠. 법적 지식이 있다면 도움은 되겠지만 필수적이진 않습니다. 모든 팀원이 주제를 이해해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잖아요. 팀 구성 후 세미나를 준비하는 첫 팀별 회의에서 학회원들을 대상으로 임원진들이 주제와 관련된 법에 대한 간단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열정만 있다면 비전공자도 활동하는데 무리가 전혀 없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25일 진행된 발제를 마지막으로 1학기 정기 학술 세미나는 끝났지만 소모임이나 스터디 모임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에요. 종강 후에는 모의재판, 선배와의 만남, MT 등 많은 활동이 계획돼 있습니다.”

  -가입을 망설이는 학우들에게 한 마디. 
  “화인법학회원은 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넘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법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즐겁게 활동할 수 있죠. 학술적인 부분 외에도 다양한 친목 행사가 준비돼있습니다. 학회가 아니라면 교류하기 어려운 현직 선배님들과 소통할 수 있어요. 가입을 망설이지 말고 일단 들어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화인법학회에서의 추억을 돌아보자면.  
  “화인법학회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학생 수가 많고 과동아리가 활성화된 경영학부에선 타과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부족했거든요. 언제나 맡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는 임원진들, 지치지 않도록 서로 응원해 주는 학회원들, 학회와 관련된 일이라면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시는 선배님들까지. 화인법학회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소중한 인연이죠. 화인법학회 덕분에 더 알차고 다채로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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