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서라벌홀 옥상의 나무 구조물이 전소됐다. 사진 봉정현 기자

17일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서라벌홀 옥상의 나무 구조물이 전소됐다. 사진 봉정현 기자

화재 경보가 울린 4・5・6층에서만 화재 대피가 이루어졌다. 사진 봉정현 기자

화재 경보가 울린 4・5・6층에서만 화재 대피가 이루어졌다. 사진 봉정현 기자

정상수업 재개, "화재 몰랐다"
금연 구역서 반복된 담뱃불 화재


17일 203관(서라벌홀)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전 10시 48분경 서울캠 시설팀이 화재 발생을 인지했으며 오전 11시 3분 완전히 진압됐다.

  이날 화재로 휴식을 위해 조성된 나무 구조물이 전소되고 CCTV와 인근의 에어컨 냉매 배관 보온재가 파손됐다. 김현노 서울캠 시설팀장은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추정된다”며 “현장에 있던 직원이 소화기로 초기 진압했으며 소방 당국의 출동으로 잔불 정리까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어 에어컨 보온재 파손에 관해 “손상된 부분에 곧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건물 전체 냉난방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재 발생 당시 화재 경보는 서라벌홀 4·5·6층에만 울렸다. 김현노 팀장은 “화재가 야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전체 건물에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장혁 시설팀 주임은 “발신기를 누른 층의 바로 위층까지만 경보가 울린다”며 “발신기를 누른 층의 인원은 대피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옥상과 가장 가까운 서라벌홀 8층에서 진행된 수업은 대부분 대피가 이뤄지지 않은 채 정상 진행됐다. 유승주 학생(영어영문학과 4)은 “수업 도중 한 학생이 건물에서 화재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며 “교수님께서 화재가 진압된 것을 파악하고 수업을 마저 진행했다”고 전했다. 홍진호 학생(예술공학부 3)은 “친구의 연락으로 화재 발생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교수님께서도 화재를 인지하지 못하신 듯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영빈 학생(중국어문학전공 2)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강의 도중 전달 받은 내용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화재가 발생한 서라벌홀 옥상은 금연 구역임에도 관례적 흡연구역으로 여겨졌다. 2019년 9월 23일 발행된 중대신문 제1951호 ‘학내 흡연문화 현주소’ 기획에서는 서라벌홀 옥상을 암묵적 흡연 공간으로 파악한 바 있다. 하병헌 서라벌홀 방호원은 “학내 구성원이 일상적으로 흡연하는 공간”이라며 “2019년 5월에도 옥상에서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캠 흡연구역은 대학 본부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가 함께 관리하고 있다. 이우학 학생지원팀 주임은 “총학이 학생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흡연구역 관련 요청을 할 경우 대학 본부와의 협업으로 흡연구역 변경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며 “현재는 해당 구역을 흡연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무분별한 흡연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범인의 후속 조치에 관해 김장혁 주임은 “경찰에 사건을 접수하지는 않았다”며 “처벌 등 자세한 조치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19일 기준 서라벌홀 옥상은 접근 금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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