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연구 활동을 행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매년 우수한 학생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은 학교 기업 운영, 특허 기술 상품화 등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대학의 발전을 돕는다. 중앙대가 ‘한국의 중앙에서 세계의 중앙으로’ 뻗어가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 중 학교기업과 기술지주회사(자회사)를 살펴봤다.

  돈 버는 교육, 학교기업 
  류종옥 학교기업경영지원센터장은 “취업한 학생이 현장에서 겪는 경험 부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현장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기업이 고안됐다”며 “교육만을 목적으로 수익 사업을 진행하는 비영리 단체”라고 학교기업을 소개했다.
 
  현재 중앙대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교기업은 ‘아리’다. 아리는 2013년 12월 설립됐으며 예술대 전통예술학부와 연계해 악기·상품·콘텐츠 등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상세 사업 내용으로는 ▲전통예술 관련 교육·공연 콘텐츠 제작·보급 ▲전통음악 음원 제작·유통 ▲전통예술학부생 실습 지원 등이 있다. 산학기획팀 관계자는 “아리의 활동으로 중앙대 전통예술학부를 홍보함과 동시에 학부생의 공연·기획·창업 등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며 “학부생이 졸업한 후 취업과 창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고 전했다. 

  2017년 2월 설립된 학교기업 ‘카우페스’는 사범대 체육교육과와 연계해 학생 선수들의 체육계 진로 설계를 돕고자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2021년 폐업했다. 

  학교기업의 필요성에 관해 류종옥 센터장은 “학과와 연계된 현장 실습으로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기업과 연계된 학과의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라고 전했다. 중앙대는 이러한 학교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학기획팀 관계자는 “학교기업 아리의 사업에 전통예술학부생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학과와 지속적으로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학교기업 확장에 관해서는 “학교기업은 참여 학과의 의지에 따라 설립된다”며 “학과의 요청이 있으면 산학지원팀 검토를 통해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와 개발의 선순환, 기술지주회사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의 기술을 출자해 사업화하기 위한 전문조직이다. 현재 중앙대는 기술지주회사 산하에 8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14년 ㈜CAU 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탁툰엔터프라이즈·스마트비전시스템·중앙바이오사이언스·스튜디오 달무리 등의 자회사 설립에 출자했다. 산학기획팀 관계자는 “과거 연구 성과가 학술지에 발표돼도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직결되는 경우가 적었다”며 “기술지주회사 설립으로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각각의 자회사는 교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스마트비전시스템은 단일영상의 안개 제거 기술을 바탕으로 고속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중앙바이오사이언스는 중앙대 R&D 인프라와 연구진의 기술을 통합해 모 회사에서 시판 중인 장건강 제품(통쾌한아침 365)의 효능 향상과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스튜디오 달무리는 중앙대의 마스코트 캐릭터 ‘푸앙’을 브랜드화해 다양한 굿즈를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중앙대는 올해와 다음해를 기술지주회사의 성장 확장기로 설정해 사업성 높은 자회사를 발굴할 계획이다. 산학협력기획팀 관계자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창출된 수익이 연구 지원으로 이어진다”며 “산학연 협력으로 중앙대가 명문대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선순환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원과 기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설명회·경영자문·연구소기업 설립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기술의 이해도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앙’으로 상품화는 아직 
  중앙대 자회사인 스튜디오 달무리를 통해 브랜드화된 ‘푸앙’은 2019년 중앙대 마스코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홍보팀 관계자는 “마스코트는 대학의 이미지를 실체화하고 구성원에게 소속감을 부여한다”며 “중앙대 학생에게 직접 마스코트를 디자인하는 기회를 제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푸앙을 디자인한 이동근 동문(실내환경디자인전공 14학번)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대학 마스코트를 개선하고 다방면으로 활용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린 것 같다”며 “캐릭터 커뮤니케이션의 강점이 다양한 콘텐츠로의 무궁무진한 확장인 만큼 푸앙의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푸앙의 사용에 관한 권리는 모두 대학에서 보유 중이다. 홍보팀은 “공모 당시 당선작에 대한 저작재산권 일체는 중앙대에 귀속된다는 점을 명시했다”며 “법률 자문을 받아 통상 수준의 저작권료를 원작자에게 지불했다”고 전했다. 비상업적 활동에 한해서는 푸앙 캐릭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유림 다빈치캠 총학생회 홍보국장(예술공학부 3)은 “중앙대 포탈에서 푸앙의 도안을 다운받을 수 있다”며 “푸앙은 중앙대의 자산이므로 개인이 영리적 목적으로 관련 상품을 제작할 수 없다”고 전했다.

  홍보팀은 “푸앙은 비상업적 활동을 전제로 하기에 수익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 푸앙은 상업 활동보다는 학내 구성원의 단체활동이나 외빈 등에 제공되는 기념품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푸앙의 굿즈는 자회사 ㈜스튜디오 달무리에서 제작되며 중앙대 로고샵 등에서 판매하고 있지는 않다. 신상화 로고샵 매니저는 “로고샵은 기술지주회사와 다른 법인으로 운영되어 푸앙을 이용한 굿즈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많은 학생이 푸앙을 이용한 제품을 문의하고 있어 해당 내용은 기술지주회사에 전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수요가 높은 푸앙의 상품이 비판매용으로 제작되면서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해당 문제에 공감한 김태현 학생(중국어문학전공 3)은 “지금까지 푸앙 굿즈를 받을 수 있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얻지 못했다”며 “푸앙의 상품화에 찬성한다”고 전했다. 이유림 국장은 “상업적 목적을 금지한다는 이유로 로고샵 내 푸앙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며 “중앙대 마스코트 푸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굿즈샵을 운영한다면 마스코트의 효과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 요구를 전달받은 홍보팀은 “산학협력단에서 푸앙의 상품화를 기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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