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저널리즘에 더해 생성형 AI가 기사를 쓰는 시대에 중대신문의 제2039호는 인간 기자의 존재 이유를 잘 보여주었다.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은 어느 시대이고 인간이 잘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먼저 17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소수자 인식 조사 결과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 ‘나의’  커밍아웃을 친구나 가족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데 긍정적으로 응답한 학생은 20% 미만이었던 반면 ‘내가’ 그들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70%에 가까웠다는 사실이다. 이 사회는 어쩔 수 없더라도 나는 그러지 않겠다는 결과에서 희망을 본다. 성소수자 동아리 회장의 인터뷰대로 교육의 필요성에 십분 공감하며 커리큘럼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된다.  

  유학생 역시 학내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들이다. 출신 대륙과 성별을 잘 고려한 인터뷰이 선정으로 보이나 유럽, 미주 학생의 경우 인터뷰이가 모두 백인인 점은 무의식적 편견의 결과일 수 있다. 질문도 한국에 유학 온 이유부터 한국 사회의 장단점까지를 아우르고 있으나 유학생으로서의 요구를 한 가지라도 물었더라면 더 의미 있는 인터뷰가 되지 않았을까.

  청년 알바노동자를 다룬 기사 역시 학생이나 학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만했다. 청년세대는 흔히 자기주장이 강하다고들 여겨짐에도 조사 결과를 보면 부당행위에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는 응답과 우리 사회가 그럴 분위기가 못 된다는 응답이 모두 70% 이상으로 나타났는데, 후자는 전자의 원인일 것이라는 점에서 나 역시 기성세대로서 돌아보게 된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목소리 큰 사람들만 과대 대표되다 보니 정작 들어야 할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때에 인간이 잘해야 하는 일을 변함없이 잘해 내는 중대신문을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최유숙 교수
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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