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기술혁명을 대변하는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등장한 지 수년이 지나고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 친숙한 용어로 자리잡았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한 ‘초지능’, ‘초연결성’의 특성을 가진 제2의 정보화 혁명으로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상호 연결되고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지식화 사회로의 변화를 말한다.  

  현재 우리 앞에 놓여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기술혁신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수십 년 내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대신하면서 기계와의 협업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또한 문자에 한정됐던 지식과 문화의 소통 수단은 동영상과 홀로그램 등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 속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인문학인 것인가?  

  인문학은 대체 무엇인가? 쉽게 말해 ‘인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과 인간의 근원 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모든 인문학에 관한 연구는 결국 우리들, 즉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과학기술과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는 때야말로 인문학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들은 결국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중요한 역할에 더하여 그 핵심 기술에 근거한 인간의 창의력, 감성, 도덕성 등 인문학적 자산의 결합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시대가 추구하는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이기에 초지능, 초연결성을 지닌 네트워킹으로 인문학과 첨단 과학 기술의 융합과 협업은 필수적이며 과학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인문학과 과학 기술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결국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사물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일 수밖에 없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산업 노동 분야의 로봇 등과 같은 기술들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하는 주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에게 균형 잡힌 통찰력을 요구하기에,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도덕성과 정신적 교양을 알려주는 인문학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학문이라는 것이다. 정신문화를 한 단계 높이고 인문의 꽃을 화려하게 피우지 않으면 우리 인간은 기계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기술의 혁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고, 진정한 인간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지혜로운 선조들처럼 우리도 눈부신 기술 발전을 ‘정신문화’와 조화시킬 수 있을 만큼 지성적이고 현명해져야 할 것이다. 


신우석 학생
영어영문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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