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현재 건대신문 편집국장으로서 우리 신문에 대한 고민을 몇 가지고 있다. 레이아웃을 어떻게 디자인하면 좋을지, 보도의 심층성을 어떻게 더 확보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더 읽히는 신문을 만들 수 있을지 같은 것들이다. 이번 ‘중대신문을 보고’ 기고를 맡아 받아본 중대신문 제2038호는 신문 편집에 대한 필자의 고민 속 귀감이 될 신문이었다.

  기본을 훌륭히 지키는 신문은 빛난다. 3면까지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정돈된 종합면의 레이아웃과 아이템 선정이 모든 종합면 기사를 주의 깊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었다. 특히 2면 기사인 ‘서울캠 생활관·관생 소통의 장 마련됐다’에서 제시된 ‘학생 참여 부족의 아쉬움’이 만평으로 연결돼 다시 한번 관생의 참여가 강조되는 흐름도 인상 깊었다. 타 대학에 재학 중인 필자에게도 선명히 들어오는, 부실한 점을 찾기 힘든 양질의 기사 덕에 깔끔한 디자인이 더욱 돋보였다.

  대학사회와 비거니즘을 연결해 취재한 보도기획이 특히 좋았다. 중앙대 내 비거니즘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 타 대학 사례까지 조사한 정성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학내 비건, 존중받고 있나’ 기사 초반에서는 적은 수요로 인해 비건 학식이 중단됐다고 언급됐으나 기사 후반에서는 다시 비건 학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학내 비건 학식에 대한 적은 수요와 비건 학식의 필요성 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기사에서 더 다뤄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중대신문은 대학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포함한 심층적인 보도와 기획을 통해 커뮤니티 및 다른 신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차별성을 만들어 냈다. 학보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본을 가장 잘 해내는 정공법으로 매력적인 신문을 만들어 낸 중대신문을 응원한다.

 

임나린 건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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