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잠실야구장의 외야석이 두산베어스를 응원하는 중앙인으로 가득 찼다.(아래) 승부가 기울어진 9회말에도 관람석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위) 잠실야구장의 외야석이 두산베어스를 응원하는 중앙인으로 가득 찼다.
(아래) 승부가 기울어진 9회말에도 관람석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중앙인의 단합·애교심 고취 목적
500석가량의 ‘노쇼’ 발생하기도


3일 잠실야구장에서 ‘2023 총장님과 함께하는 야구응원전 Miracle Day’(미라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야구응원전 행사가 4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 간의 경기가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많은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명칭인 미라클데이는 두산베어스의 별칭인 ‘미라클 두산’에서 따왔다. 권석재 학생지원팀 과장은 “총학생회 측과 행사 명칭을 공모한 후 이름을 미라클데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사 추진 배경에 대해 권석재 과장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된 후 학생처 내부에서 행사 재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서울캠 총학생회 ‘그린’의 공약에도 야구응원전 행사 재개가 포함돼 있어 행사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간고사 이후 학생들이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생기를 되찾기를 바랐다”며 “이번 야구응원전이 중앙대생들을 단합시키고 애교심을 고취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사전 신청은 레인보우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권석재 과장은 “6시간도 안 돼서 정원이 모두 차 신청이 마감됐다”며 “레인보우시스템을 통해 행사 신청을 받은 이래로 행사가 조기 마감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학생들이 코로나19 시기 동안 대면 행사에 많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자에게는 잠실야구장 외야석 입장티켓과 햄버거 세트가 제공됐다. 사전 신청한 학생에겐 오후 5시부터 티켓 배부가 시작됐고 오후 6시 10분부터는 여분의 티켓이 선착순으로 배분됐다.

 경기는 박상규 총장의 시구와 류동현 서울캠 총학생회장(경영학부 4)의 시타로 시작됐다. 전광판에 시구·시타자로 총장과 총학생회장의 이름이 등장하자 학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후 경기에서 한화이글스가 승기를 잡았지만 학생들의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학생들은 어두워진 경기장에서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 응원했고 승패가 거의 확실해진 9회말까지 응원을 이어 나갔다. 경기는 3:8로 두산베어스가 한화이글스에 패배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경기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좋은 시간이 됐다며 호평했다. 김현민 학생(영화전공 3)은 “중앙대생들이 응원하는 경기에서 두산베어스가 패해 아쉬웠다”면서도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학우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전미진 학생(경제학부 2)은 “야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오늘 만큼은 두산베어스의 팬이 된 마음으로 응원했다”며 “학우들과 함께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 과정에서 다수의 노쇼(No-Show)가 발생하며 학생들의 책임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권석재 과장은 “행사 당일 현장 집계 결과 2000명의 사전 신청자로부터 700석 정도의 여석이 발생했다”며 “졸업·제적·자퇴생 등이 신청한 약 200석을 제외하고 나면 약 500석의 노쇼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사전 신청을 하더라도 선착순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 티켓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이해하지만 단체응원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자신의 선택에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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