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싫어하는 사람 하나쯤은 마음속에 품고 있지 않나요? 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한 사람일 수도 있고, 가치관이 맞지 않는 대화를 나눴던 사람일 수도, 그저 이유 없이 눈에 거슬리는 사람일 수도 있죠.

  하지만 세상에는 명확한 선과 악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선한 사람도, 완전히 악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순간적인 감정과 이를 완전함으로 끌어내는 말, 말로부터 파생되는 새로운 감정과 행동, 실수와 후회, 다짐과 삶만이 존재합니다. 죄질이 무거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누군가에겐 따뜻한 가장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선의를 베푸는 사람도 또 다른 누군가를 무시하고 배척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좋은” 사람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공동체 사회에서 좋은 일이라고 여겨지는 일을 하면 좋은 사람인가요? 범죄를 저지르면 나쁜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긴 굶주림 끝에 빵을 훔친 장발장은 나쁜 사람인가요? 음주운전 이후 사회봉사명령에 따라 봉사활동을 나간다면 이는 좋은 사람인가요? 이들 모두 좋거나 나쁜 사람이라 단정 짓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누군가에 대한 좋고 나쁨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을 미워하는 감정마저도 무의미하다는 뜻입니다. 나에게 상처가 될 말을 내뱉은 사람도, 나와 성격이 잘 맞지 않는 사람도 그저 불완전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짓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은 본인을 갉아먹을 뿐이죠.

  그렇기에 저에게 “좋은” 사람이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한다면 좋은 사람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사랑은 연인이나 가족만의 사랑이 아닙니다. 각자의 삶과 세상,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애착이고, 관심이고, 애정입니다. 이런 주변에 대한 애착과 관심, 애정은 주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삶에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되어주며,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내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곧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 아시죠? 전 피할 수 없으면 사랑합니다. 나의 가족, 친구와 같은 인간에 대한 사랑, 아침의 햇살, 새벽 공기, 맑게 갠 하늘, 구름, 비, 바람까지. 이렇게 작은 것까지 사랑하기 시작하면, 성장하는 힘든 과정, 고민이 많은 날, 저 자신이 조금 미운 날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미워하는 날도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삶에 대한 애착이니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말처럼 항상 사랑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괜찮습니다. 이런 모습마저 사랑하게 될 내일의 제가 있으니까요.
 

김서영 학생
공공인재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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