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한 지 어언 3년이 흐르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중대신문의 이름만 들어오다가 중대신문 제2036호로 중대신문을 처음 접하였다. 제 삶에만 매몰되고 있던 대학생에게 중고등학생 시절 국어 수업의 시험을 위해서나 외웠던 언론의 존재 이유를 알려준다는 듯이 신문의 글들은 훈계로, 때로는 공감과 위로로 다가왔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부터 집단 그리고 이 집단이 모여 만든 사회의 삶까지 다루고 있는 신문 덕에 잠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그랬나? 대학생으로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기사는 중앙대생 정신 건강 기획으로 작성된 기사였다. 그중에서도 대학생이 겪는 정신질환에 대해 살피는 기사는 주위에서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러 다니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친구들을 투영할 수 있었다. 해당 기사는 대학생이 겪는 정신질환의 주원인으로 과도기적 특징을 들고 있었다. 독립 욕구를 가지고 성인이 되어 부모님의 짐을 덜고자 아르바이트를 하려 하고, 하지만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벌기에는 학업에 지장이 생기고, 또 학업에 온전히 집중하기엔 무엇 하나 확실치 않아 의욕이 생기지 않는, 지극히 현실적인 원인이었다. 

  기사는 발원의 주체가 개인에게만 한정되지도 않았으며, 고민하는 개인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 또한 발원 주체였음을 얘기한다. 때로는 개인의 책임을 부담으로 느꼈던 입장으로서 온갖 세태에 부정적인 태도로 사회에 책임을 모두 떠넘기고자 했다. 하지만 이젠 사회는 사회로서 이 사회를 끌어나갈 청년에게서 받고 싶은 의무와 보답을 위해 어떤 책임을 청년에게 줄 수 있을지 실질적인 고민을 하기를, 본인을 비롯한 대학생들은 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청년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기를 바란다.

백현 학생
패션전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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