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ChatGPT)의 운영원리는 간단하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토대로 딥러닝을 진행한 다음, 스스로 언어를 생성해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텍스트를 창작해낸다. 자료 조사와 취재를 기반으로 하는 '논픽션' 신문 기사의 경우, AI와 인간의 '대결'은 이제 더 이상 피하기 어렵게 됐다. AI 시대, 인간이 작성한 신문 기사는 AI가 작성한 신문 기사와 어떻게 차별화되어야 할까.

  2021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크리에이티브 논픽션과 플롯’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언론의 사명은 진실 보도다. 하지만 신문 기사도 하나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만 그 진실을 전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매혹의 기술’이다. 기자가 구사하는 서사 전략에 따라 신문 기사의 결은 완전히 달라진다.

  AI시대 차별화된 창작 역량 개발을 위해 내가 담당하는 강의 <스토리텔링과 문장기초>는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지원을 받아 ‘다빈치 러닝’으로 교과목을 개편하였다. 학생들은 선행 콘텐츠의 서사 패턴과 캐릭터 유형에 대한 사전 학습을 한 다음, 수업에서 하나의 설정을 두고 스토리를 다양하게 창작하고 서로 비교하며 스토리 다이어그램을 작성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창작자로서 스토리의 확장성을 경험하고 스스로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연구한다. 독창성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타인의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관점에서 볼 때 중대신문에 실린 기사는 하나의 글로서 보편적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개별적인 기사가 가지는 개성은 약한 편이다. 글을 쓰는 창작자로서 기자의 스타일이 눈에 띄지 않는다. 중대신문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연구한다면 중앙대 밖 다른 독자들도 찾아 읽는 ‘우리 모두’의 중대신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민정 교수
문예창작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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