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학기 중엔 매주 금요일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세미나에선 카메라를 추천해주거나 카메라 조작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죠. 매주 일요일엔 서울 근교로 촬영을 나가는데요. 학교에서 멀지 않은 출사지를 골라 촬영하러 가는 거예요. 경복궁이나 올림픽공원 같은 곳으로 갑니다. 또 매년 3월과 9월에는 전시회가 진행돼요. 전시할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작품평가회도 진행됩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먼 출사지로 떠나 6박 7일 정도 사진을 찍는 원정 활동도 있습니다.”

  -전시회를 설명해달라.
  “3월엔 신인전, 9월엔 정기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어요. 주로 동아리 부원과 동아리를 거쳐 간 동문분들이 오시죠. 교내에서 전시회를 할 땐 301관(중앙문화예술관)을 빌립니다. 또 외부 전시관을 대관할 때도 있죠.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신인전은 경복궁역에 있는 미술관을 대관했어요. 외부에서 전시할 땐 외부인도 전시를 구경하러 많이 옵니다.”

  -사진의 매력은.
  “사진이라는 게 추억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보며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동아리에 가입하기 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볍게 사진을 즐겼는데 동아리에 가입하고 나서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을 본격적으로 즐기게 됐습니다.”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사진 찍는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때 곧바로 카메라를 들어 찍는 편입니다. 눈으로 담기에 예쁜 것은 카메라에도 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또 저는 구도를 중시합니다. 사진을 3분할로 나눠 그 구역에 맞게 찍으면 보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데요. 그 안정감을 충족시키는 걸 중시하는 것 같아요.”

  -동아리 카메라가 있다고.
  “동아리에서 13대 정도의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비로 구매하기도 하고 안 쓰는 카메라를 기증해준 분들도 있죠. 소니, 니콘, 캐논 등 다양한 브랜드의 카메라를 갖고 있습니다. 일요촬영이나 원정을 갈 때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동아리에서 빌려도 되죠. 사용하지 않는 옛날 카메라들도 동아리 방에 장식품처럼 전시돼 있어요.”

  -동아리방에 방명록이 있던데.
  “‘사실일지’라고 부르는 일기장입니다. 동아리방에 들른 사람들이 매일 자유롭게 아무 내용이나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해둔 방명록이라고도 볼수 있죠. 정회원이 된다면 졸업할 때 본인이 사실일지에 기록했던 내용을 모두 모아 선물해주는 전통이 있어요. 사진연구회를 추억할 수 있도록 선물하는 거예요. 1970년대에 동아리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시작된 전통인데요. 그때부터 사실일지를 쓰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록이 모두 남아 있기 때문에 1970년대 당시에 사진연구회를 거쳐 간 분들이 쓴 일지도 모두 볼수 있습니다.”

  -사진연구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함께 여행 다닐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방학 중에도 원정을 가고 중간고사가 끝나고도 2박 3일 정도 먼 출사지로 떠나거든요. 평소 쉽게 갈 수 없는 출사지에 가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동아리의 큰 매력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저는 개인적으로 이 동아리에 대학 생활 전부를 걸었습니다. 대형 과이다 보니 다수의 인원과 쉽게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웠는데요. 동아리에 들어오고 나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났어요. 제가 1학년 때 ‘이 동아리에 뼈를 묻겠다’는 말을 한 적 있는데요.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이 동아리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다 기억에 남고, 또 그 순간들이 모두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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