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캠퍼스 학생은 회원 인정×
공간 부족 등 현실적 문제도

 

15일 학내 커뮤니티인 중앙인에 자신을 다빈치캠 학생이라 밝힌 작성자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이 서울캠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동아리연합회(동연) 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타 캠퍼스에서의 동아리 활동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 관해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캠과 다빈치캠 동연은 해당 캠퍼스에 주 전공을 둔 재학생 및 휴학생에 한정해 회원 등록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캠퍼스 학생은 다른 캠퍼스 중앙동아리 회원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서울캠 동연 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학생은 서울캠 동아리 활동에 여러 제약을 겪는다. 먼저 선거인명부에 등록될 수 없어 동연 회장단 및 분과장 선거에 선거권을 가질 수 없다. 일정 학기 이상 회원으로 등록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피선거권 역시 가질 수 없다. 또한 동연에서 주관하는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동아리 행사에 참여하더라도 행사에 참여했다는 확인서를 발급받지 못한다.
 

  타 캠퍼스 소속 학생의 정식 입부를 제한하고 있지만 비공식적인 동아리 활동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불편이 초래되기도 한다. 다빈치캠 동연 소속의 윤규란 무궁회장(식물생명공학전공 3)은 “동아리 박람회 중 부스에 상주하길 원했던 서울캠 회원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행사 참여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없어 출석을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우일 중앙유도회 회장(간호학과 2)은 “동아리 재등록 서류를 제출할 때 다빈치캠 학생은동아리원으로 기재할 수 없다”며 “모집 시다빈치캠 학생들에겐 명단에 기재되지 않음으로 인한 제한 사항을 미리 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빈치캠 학생을 서울캠 동연 회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박준영 서울캠 동연 회장(생명과학과 3)은 예산 운용의 공정성 문제를 들었다. 박준영 회장은 “서울캠 동연은 서울캠의 중앙동아리를 지원하는 학생자치단체로, 서울캠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 일부를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예산의 사용범위를 서울캠 학생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다빈치캠 동연 역시 서울캠 동연과 같은 방식으로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고말했다.
 

  동아리방 규모에 따른 인원수용 문제도 언급됐다. 박준영 회장은 “서울캠 중앙동아리에 가입된 학생 수를 추산하면 중복인원을 포함해 약 6500명”이라며 “2개의 중앙동아리를 제외하고 모든 중앙동아리가 107관(학생회관) 동아리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등록된 인원이 사용하기에도 동아리방 및 자치공간의 크기가 충분하지 않아 늘 공간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칙 개정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중앙동아리 회장들은 회칙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냈다. 김세훈 블루드래곤 회장(사회학과 4)은 “동연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따로 회비를 운용하는 만큼 교차등록에 관해 학생사회의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간 문제에 관한 의견도 있었다. 김세훈 회장은 “교차등록을 허용한다면 회원 수가 많은 대형 동아리는 제한된 공간에서 활동할 때 어려움이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준후 청룡합창단 회장(전자전기공학부 3)은 “공간 부족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회원을 등록하고 출석인증서를 발급해 주는 것은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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