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1> 마재현 학생(영어영문학과 2)

사촌 형과 함께 떠난 일본 여행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전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데요. 문학을 읽는 데만 재능이 있고 글을 쓰는 건 어려워 제목을 떠올리기가 어렵더라고요.(웃음) 일본 여행 중 찍은 사진이니 <일본여행 1>이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골목길을 비추는 햇빛과 길가에 난 풀, 지나가는 사람의 조화가 좋다고 생각해 우연히 촬영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도쿄 스카이트리로 향하던 도중 길을 잃었는데요. 결국 근처를 헤매다 스카이트리 입장 시간을 놓쳐 슬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잘못된 길로 가지 않았더라면 좋은 사진을 건져 전시회에 작품을 걸 수 없었을 테니 이런 일화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매 순간을 재밌게 살자는 생각도 들었죠. 이 사진은 동아리원의 소니 A7을 빌려 찍었는데요. 카메라를 빌려준 게 고마워 선물을 사다 주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전시하기 전 작품평가회(작평회)에서 보정 관련 피드백을 받았어요. 어도비의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라이트룸을 사용해 사진에 노란색이 돌도록 보정했습니다. 사진이 처음 인화됐을 땐 전시회에 작품이 걸린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요. 액자에 걸려 전시장 한 칸을 차지하는 걸 보니 뿌듯합니다.
 

  <무진(霧津)> 이세현 학생(프랑스어문학전공 2)

사진연구회 활동 중 하나인 동계원정에서 찍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로 가는 길목에서 찍은 사진이죠.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던 날이었는데요. 날이 어두워 가까운 풍경을 찍으면 사진이 예쁘게 찍히지 않더라고요. 줌 렌즈로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멀리 있는 풍경을 찍었습니다. 동계원정 이후 사진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이 사진을 발견했는데요. 아마 이날 좋은 사진을 건진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예요.(웃음)

  사진을 찍으며 <무진기행>의 배경인 무진이 떠올랐습니다. 무진은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인데요. 안개가 많이 끼면 이상적인 세계가 떠오르죠. 평소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정자 뒤로 가득 낀 안개를 보니 무진이 떠올라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됐어요.

  이 사진은 아버지께 물려받은 니콘 D3000으로 촬영했습니다. 아버지께선 대학생 시절 재학하시던 대학의 사진 동아리 회장이셨는데요. 저도 사진 동아리에 가입해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됐죠. 아버지의 과 후배이자 사진 동아리원이었던 분께서 전시회를 보러 오시기도 했습니다.

  전 사진연구회 홍보부장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직접 제작한 전시회 홍보자료에도 애착이 갑니다. 사람들이 홍보자료를 가져갈 때 기분이 좋아요.
 

  <프레임> 나상현 학생(소프트웨어학부 2)

지난해 여름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흔히 말을 생각하면 동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데요. 제 생각과는 달리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는 말의 모습이 인상 깊어 촬영했습니다. 동적인 이미지의 말을 정적인 프레임에 가둔 듯한 느낌을 주고자 사진 우측 하단에 초점을 맞췄죠. 사진을 보면 말의 귀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데요. 사진을 제출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가깝게 붙어있진 않았어요. 프레임에 공백을 충분히 두지 않아 모서리가 잘린 것 같습니다. 다음엔 프레임을 주의해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도비의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평면적인 질감을 줄 수 있도록 어두운 부분은 밝게, 밝은 부분은 어둡게 보정 했습니다. 채도가 높거나 선명도가 과하면 정적인 이미지를 담고자 했던 제 의도를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이 사진은 소니 A7C를 사용했습니다. 사진연구회 가입 전 영상 촬영을 위해 샀던 카메라죠. 작평회 당시 말의 구도에 대해 질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사진에 담긴 제 의도를 설명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사진연구회에는 사진에 대해 가르쳐주는 금요모임이라는 활동이 있는데요. 그때 동아리원들이 알려줬던 정보가 사진 찍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Baroque> 유민형 학생(도시계획·부동산학과 2)

첫 작평회에서 제 사진이 하나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작평회에선 제 사진을 꼭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로 찍은 사진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정물 사진을 봤어요. 저도 비슷한 사진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카페를 배경으로 촬영한다면 분명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아 집 주변 카페를 방문했죠. 램프가 올려진 테이블 위에 허브차를 배치한 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아쉬운 부분에 대한 지적이 많았던 첫 번째 작평회와는 달리 긍정적 평가가 많아 뿌듯했죠.

  평면적이고 균형적인 르네상스 미술과 달리 바로크 미술은 입체적이고 불완전하다는 특징을 갖는데요. 빛이 비치는 부분은 밝고 선명하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표현하죠. 사진에서도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대비된다는 점에서 바로크 미술 양식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크 시대를 기점으로 정물화가 발전하기도 해서 <Baroque>라는 제목을 붙였어요.

  캐논 EOS M50을 사용해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처음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는데요. 취미 활동으로 꾸준히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하게 된 카메라예요.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