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이슈가 너무도 빨리 퍼지는 시대에 주간으로 발행하는 대학 신문의 속보 비율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학보사들은 언론 매체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대신문’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중대신문 제2034호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긴 흐름의 기사가 많다’는 것이었다. 4·5면에서는 대학의 미래라는 주제, 8·9면은 유기견 문제를 다뤘다. 6면과 12면에도 한 주제로 한 면을 모두 채웠다. 긴 흐름의 기사는 디지털 시대의 학보가 가져야 할 방향성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기 어렵다면,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기사가 그 대안이 된다. 일반 학생들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실으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와의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대신문은 매우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획·심층 기사를 통해 구체적 정보를 전달하는 건 좋지만, 그런 기사가 너무 많다는 점은 아쉬웠다. 전체 지면의 50%나 되는 비중을 긴 흐름의 기사로 싣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독자들이 막막함과 부담을 느끼게 된다. 특히 ‘짧은 영상’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면 신문을 더 멀리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대신문이 기사 본문을 비우면서 주요 내용을 정리하거나 사진을 삽입하는 모습은 칭찬하고 싶다.

  ‘좋은 기사’와 ‘좋은 신문’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정보를 독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읽기 좋고, 읽고 싶은 신문’을 만드는 것 또한 대학 신문이 해야 할 일이다. 아쉬웠던 점을 조금씩 보완하며 중대신문이 독자 친화적인 지면을 만들어가길 기원한다.

 

신동길
단대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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