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맛있는 냄새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도 합니다. 푸드트럭에서 바로 조리되는 음식 냄새는 그 위력이 더 강하죠. 붕어빵을 위해 겨울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푸드트럭 음식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중앙대 근처에도 다양한 푸드트럭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자취방에서, 학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죠. 중앙대 서울캠 근처 푸드트럭 사장님과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CAU! 무슨 음식 먹고 계세요? 글 정해균 기자 sun_virus02@cauon.net 사진 정다연 기자 almostyeon@cauon.net

조관식씨는 더 바삭하고 맛있는 타코야키를 위해 오랜 시간 공들인다.

타코야키는 푸드트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입니다. 일본 오사카 지방의 간식이지만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추운 겨울에는 호호 불면서,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핑거푸드인데요. 상도동에 타코야키에 진심인 사장님이 계십니다. 조관식씨(62)는 직접 개발한 타코야키 반죽으로 10년 넘게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계시죠. 고소한 문어 냄새로 길거리를 사로잡은 조관식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타코야키를 선정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아는 후배가 타코야키 푸드트럭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 후배에게 배워서 저도 타코야키를 하게 된 거죠. 후배가 반죽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레시피를 직접 개발 하지 않고 기성품 반죽을 쓰는 푸드트럭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직접 개발해서 11년째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죽 개발과정을 소개한다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지금의 반죽이 있기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 것 같네요. 여러 곡식을 배합하다가 가장 맛있는 반죽을 개발하게 됐죠. 17가지 곡식과 5가지 채소를 혼합한 반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게 만든 것 같아요. 타코야키 소스도 일본 소스와 한국 소스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죠.”

  -다른 가게 타코야키와의 차이점은.
  “붕어빵을 구울 때는 뚜껑을 덮고 돌려가면서 굽잖아요. 하지만 타코야키는 그렇게 구울 수가 없습니다. 붕어빵처럼 양면을 구울 수 없으니 빨리 익지 않는 게 특징이죠. 한 알 한 알을 직접 꼬챙이로 돌려가며 구워야 합니다. 안 그래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바삭한 타코야키를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해요. 다른 가게에서는 빠르게 많이 팔기 위해서 타코야키가 물렁물렁한 상태에서 판매하는 집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래 걸리더라도 겉을 바삭바삭하게 하죠. 손님들이 오래 기다리시더라도 분명히 더 맛있는 타코야키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가게 인스타그램이 있다고.
  “@choeun_takoyaki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매일 다른 장소에서 장사하는데요. 손님들에게 제가 어디에서 장사하는지 공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죠. 상도역 뿐 아니라 신대방삼거리역과 숭실대입구역 앞에서도 장사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강남 쪽으로도 가는데 서초동이나 대치동에서는 맛집으로 소문 나서 인기가 많아요.(웃음)”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타코야키가 오사카에서 유래된 음식이잖아요. 한 손님께서는 오사카에서 먹은 타코야키보다 훨씬 맛있다고 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그때 기분 좋았어요. 제가 만든 타코야키를 먹고 행복해하신 손님은 다 생생하게 기억에 남네요. 중앙대 근처에 타코야키를 좋아하시는 마니아 분이 많습니다. 제게 자주 와달라고 부탁하는 분도 많이 계셨죠. 여건이 안 돼서 자주는 못 오지만 중앙대에 빼놓지 않고 오려고 해요.”

  -손님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타코야키가 원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한 알 한 알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해서 빨리 만들기도 힘들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급한 편이잖아요.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가버리시면 맛있는 타코야키를 즐길 수 없습니다. 타코야키를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웃음)” 

시민들이 타코야키를 맛보기 위해 줄서고 있다. 조관식씨는 타코야키 한 알을 만들어낼 때도 온 정성을 다했다.

 

바삭한 타코야키를 입에 넣고

  “운동 후에 가볍게 맥주 한 잔 마시고 지나가는 길에 들렀어요. 타코야키를 안주 삼아 2차로 한 잔 더 마시려고 합니다.(웃음) 상도역 쪽에 타코야키 트럭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10년 넘게 중앙대 근처에 계신 줄은 몰랐네요. 이 집 타코야키는 첫입에 소스의 달달함이 퍼지다가 점점 담백해져서 즐기기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코야키와 함께 간단하게 맥주 마시는 걸 즐기는데요. 너무 무겁지 않은 맥주 안주로 안성 맞춤인 것 같습니다.” 한우일 학생(간호학과 2)

  “이 트럭을 중앙대 근처에서 자주 본 것 같아요. 이렇게 오랫동안 장사하신 줄은 몰랐습니다. 손이 자꾸만 가게 되는 맛이에요. 제가 최근 일본에 있는 유명한 타코야키집에 다녀왔는데요. 저는 이 푸드트럭 타코야키가 더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부추랑 같이 먹으면 참 맛있을 것 같습니다. 대창이나 곱창처럼 기름진 음식을 부추랑 먹으면 맛있잖아요. 타코야키에도 왠지 부추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손정혁 학생(전자전기공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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