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월드컵)이 개최됐다. 전 세계인이 하나 돼 즐기는 이번 월드컵을 두고 일각에서는 ‘피의 월드컵’이라고 비판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노동자와 소수자 인권 보장 등에 대한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 인권 관련 여러 논란에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정치·이념적 논쟁보다는 축구에 집중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기본적인 인권 문제를 단순한 정치·이념 논쟁으로 치부한 것이다. 인권 없이는 월드컵도 없다.

  수천 명의 희생 위에 경기장이 세워졌다. 이번 월드컵은 경기장 및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노동자 인권 유린 논란이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저임금, 급여 미지급, 작업장 안전 미비 등 기본적인 노동권마저 지켜지지 않았다. 축구는 노동자의 스포츠라 말할 수 있다. FIFA 또한 ‘존중’을 항상 강조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아래 노동자의 권리와 존중은 모래바람에 덮였다. 인권이 무너진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며 우리는 응원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소수자를 배제하는 전 세계인의 축제 또한 있을 수 없다. 주최국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며 무자비한 탄압을 해왔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과 ‘원 러브’가 적힌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FIFA는  원 러브 완장을 차고 나온 선수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결국 선수들은 FIFA가 제안한 ‘차별 반대’ 완장을 착용하는 것으로 끝내야 했다. 첨단 기술을 위시한 사상 첫 겨울 월드컵에 관한 자랑에만 이목이 끌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빈 경기장 위 남는 것은 추락한 인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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