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 언론사 기사에 중앙대 서울캠이 언급됐다.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학생들의 관심이 사라지자 투표 독려를 위해 고가의 태블릿PC와 무선이어폰 등을 선물한다며 비판했다. 불명예다.

  이같은 지적은 학내에서도 일었다. 가시적인 투표율을 올리기에 급급해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진 근본적 원인을 들여다보는 눈을 감아서는 안 됐다. 단선으로 진행됐던 만큼 해당 후보를 위한 고액의 홍보라는 논란이 있을 것을 대비했어야 했다. 선거가 곧 민주주의 꽃이라는 명예가 시들해지는 순간이다.

  처음도 아니다. 중대신문은 지난 제63대 총학 선거 당시 투표 독려를 위한 상품 구매 비용 지출은 ‘양날의 검’이라고 칭하며 학생사회가 제기한 의문을 보도했다. 이번 총학 선거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서울캠 총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관계자는 “대중적인 선거를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답변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비판의 칼끝이 중선관위로만 향하는 것도 멋쩍다. 제61대 서울캠 총학 선거는 하루 연장 투표를 감행해 약 50.21%의 투표율을 달성했다. 제64대 서울캠 총학 선거에서는 예비 선거운동본부가 후보자 등록 자격 중 하나인 추천인 수 500인의 성명을 받지 못해 투표가 무산됐고 재선거에도 최종 투표율 약 33.09%에 그치며 다시 치른 선거마저 또 무산됐다.

  약 55.79%. 이번 제65대 서울캠 총학 선거 투표율이다. 고가의 상품을 걸자 지난 4월 재선거 대비 대략 20%P가 증가했다. 그럼에도 투표율은 50%를 간신히 넘겼다. 학생자치에 대한 무관심이 낱낱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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