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극(歌劇)

[명사] 노래를 중심으로 한 음악극. 

 
가극이란 연기자와 각종 무대 장치, 소품, 의상 등을 갖춘 종합 무대예술이다. 대부분 가극에 사용되는 음악은 독창자가 부르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브·중창·합창 그리고 관현악에 의한 서곡이나 전주곡·간주곡·관현악에 의한 노래 반주 등으로 구성된다. 이때 아리아는 기악 반주의 독창곡을 가리키고, 레치타티브는 대사를 노래하는 것을 말한다. 

  가극은 내용에 따라 ‘희가극’과 ‘정가극’으로 나뉜다. 희가극은 가벼운 소재와 행복한 결말로 이뤄진 음악극을 일컫는 반면, 정가극은 영웅 이야기나 신화 등을 소재로 한 비극적인 내용을 담는다.  

  본격적인 가극의 발전은 16세기 이탈리아의 문예부흥 말기다. 고대 그리스극에 기반해 만들어진 새로운 극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더불어 로마·나폴리·베네치아 등지에서 가극이 유행했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각국에 영향을 줬다. 

  가극은 ‘오페라(opera)’라고도 불린다. 19세기 중엽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오페라에서 취약해진 문학적, 연극적 요소를 보강해 ‘총체음악극’이라는 명칭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음악극으로 자연스레 오페라를 떠올리게 됐다. 반면 동양에서는 ‘노래로 하는 연극’을 총칭해 가극이라 부르기에 오페라를 가극의 일종이라 보기도 한다. 

  오페라에 대중적인 음악을 더한 ‘뮤지컬’도 존재한다. 뮤지컬은 희가극에서 음악과 더불어 춤과 대사가 포함되어 파생됐다. 오페라와 뮤지컬은 형식, 마이크 사용 유무, 발성, 창법 등 다양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두 장르 모두 사람들에게 예술적인 감동과 재미, 소리와 무대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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