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단위별 회계 내역 공유 
논의 추진에만 그쳐선 안 돼


제65대 안성캠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혜윰’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출마했다. 혜윰 선본은 동아리연합회, 생공대, 예술대, 예술공대 혜윰 선본과 함께 이행할 공통공약 3개에 더해 총학 산하 기구별 공약을 총 25개를 제시했다.

  ■공통공약 
  혜윰 선본은 공통공약으로 ▲단과대별 ‘이달의 중앙인’ 시상 ▲야외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간담회 진행 ▲학생회 단위별 회계내역 전체공개를 내세웠다. 이달의 중앙인은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학생을 선정해 매달 소개하는 홍보사업이다. 혜윰 선본은 기존 예술대와 생공대에 한해 시행하던 사업을 중운위 차원에서 캠퍼스 전체로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야외 중운위 간담회 개최 공약에 관해 김세실 혜윰 선본 정후보자(문예창작전공 4)는 “‘라이트’ 총학에서 진행한 중운위 간담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개최 장소인 901관(본관) 중회의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것이 부진한 관심도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동 인구가 많은 801관(중앙문화관) 앞에 중운위와 간식 사업을 함께 진행해 학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야외 간담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회 단위별 회계 내역 전체 공개도 공약으로 제시됐다. 김세실 정후보는 “학문 단위별로 회계 내역 공개 방식이 상이해 학생이 이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며 “총학 차원에서 공통 양식을 만들어 각 학문 단위 월별 회계 내역을 정리하도록 해 공유 문서함에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계 집행 내역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감사 대상이 되는 단대 이외에 타 단대 인원을 투입해 회계를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복지·인권 
  혜윰 선본은 학생복지위원회 공약으로 캠간 교차버스 증차와 보조배터리 대여 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현재 캠간 교차버스는 안성캠 발 교차버스가 오전 7시20분 1대, 오후 6시10분에 서울캠 발 교차버스가 1대 총 2회 운영 중이다. 캠간 교차버스 증차 공약에 관해 정용성 안성캠 총무팀 차장은 “라이트 총학에서도 교차버스 증차 요구가 있었다”며 “증차 요구에 대해 탑승 인원을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탑승 인원이 저조해 당장 증차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백지민 혜윰 선본 부후보자(음악예술전공 3)는 “이용하는 학생 수가 적은 것을 알고 있지만 오후에 서울캠에서 수업을 듣는 안성캠 학생을 위해 점심에 안성캠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 한 대를 배차하고자 했다”며 해당 공약을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인권 관련 공약으로 장애학생지원센터와의 협력을 통한 ‘배리어 프리 전수조사 및 지도 제작, 촉지도 설치’를 제시했다. 촉지도 제작 공약에 관해 홍은진 장애학생지원센터 전문연구원은 “혜윰 선본이 촉지도 제작에 관해 문의해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협력 의사를 밝혔으나 촉지도 제작은 다음 해 교육복지 실태 평가를 준비하면서 이전부터 계획하던 사업”이라고 전했다.

  ■학사 
  학사와 관련해 ▲군 E-러닝 확대 ▲K-MOOC 강좌 학점 인정 과목 개설 ▲예비군 수업권에 대한 논의 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실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혜윰 선본은 일부 선택 교양 강좌에 관해서만 운영되는 군 E-러닝 과목을 핵심교양, 공통교양 등으로 학사시스템을 확대를 언급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공통교양과 핵심교양으로 군 E-러닝 교과목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경미 서울캠 다빈치교양대학 교학지원팀장은 “교무처 지침과 교양과목 원격수업 운영 지침에 따라 1학년 공통 교양과목과 실기과목은 원격수업으로 운영이 불가하다”며 “핵심교양 과목의 경우 담당 교원이 동영상 100% 과목으로 신청해 심의를 통과한 경우에만 운영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세실 정후보는 “비대면 학사 시기에는 많은 과목이 동영상 강의 100%로 진행됐다”며 “해당 공약 실현이 어렵다는 점은 인지하나 군 E-러닝 확대에 관한 학생 여론을 대학본부에게 전달 및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혜윰 선본은 K-MOOC 강좌 학점 인정 추진도 약속했다. 학점 인정은 교과목으로 인정받은 과목에 한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대학본부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는 K-MOOC 강좌는 없다. 공약 실현 가능성에 관해 김세실 정후보는 “K-MOOC 강좌의 학점 인정에는 강좌 담당 교원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임기를 시작하면 학점 인정 추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교원의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원격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담당 교원과의 합의가 있어도 학사팀에서 학점 인정 강좌로 승인받는 과정이 사실상 쉽지 않다”고 전했다.

  예비군 학습권 보장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혜윰 선본은 학생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와 협의할 수 있는 논의의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관 
  생활관 호실 문 개폐 시 발생하는 소음을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장지훈 안성캠 생활관 차장은 “화재에 취약한 나무 문을 철문으로 바꾸면서 소음이 생겼다”며 “이미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고무 패킹 설치 작업이 약 40%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문제와 더불어 학기 중임을 감안해 소음문제가 제기되는 층이나 호실을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실 정후보는 “해당 작업이 추진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혜윰 선본은 생활관 자치회 부재를 언급하며 생활관 회칙 논의 창구 개설을 약속했다. 장지훈 차장은 “생활관 회칙을 논의하던 기구인 생활관 자치회가 코로나19로 사실상 없어졌다”며 “대표성을 띠는 논의체라면 언제든 생활관 회칙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혜윰 선본의 공약 총 25개 중 일부는 회계 내역, 회의록 등 자료 공개에 관한 공약이다. 소통 확대 관련 공약과 논의 추진 관련 공약도 상당수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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