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대 양캠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됩니다. 서울캠은 ‘그린’ 선거운동본부(선본) 단선으로, 안성캠은 ‘혜윰’ 선본과 ‘돋움’ 선본의 경선으로 진행되죠. 중대신문은 각 선본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고 16일 안성캠과 18일 서울캠에서 진행된 공청회에 참석해 어떤 질의응답이 오갔는지 알아봤습니다. 각 선본이 그리는 중앙대의 2023년은 어떨지 공약을 통해 살펴봅시다.

 

대면 문화행사 공약↑ 
공약 독창성은↓

제65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그린’ 선거운동본부(선본)가 단독 출마했다. 그린 선본은 교육, 문화, 복지, 권리, 소통, 환경개선과 사회연대까지 7개의 분야에서 총 27개 공약을 선보였다. 그린 선본이 내세운 공약의 필요성과 이행 가능성을 따져봤다. 

  ■교육·문화 
  그린 선본이 교육 분야 공약으로 내세운 D학점 의무부과제 폐지는 8월 11일 열린 제2차 학사정기협의체(협의체)에서부터 논의된 사안이다. 권혁 학사팀 과장은 “D학점 의무부과제 폐지는 총장단에서 논의 중에 있다”며 “상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공청회에서 서예나 그린 선본 부후보(전자전기공학부 3)는 “제6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가 D학점 의무부과제 폐지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대학본부에 전달한 지 3개월 지났으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총학 출범 이후 이른 시일 내에 규정 개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부문에서는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 응원전인 ‘위닝데이’와 개교기념일 마라톤 행사인 ‘달려’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위닝데이 재개에 관해 이우학 서울캠 학생지원팀 주임은 “두산베어스의 성적과 학교 법인의 의향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겠지만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달려 행사 재개 공약에 관해 대학본부는 중앙대 앞 공터를 시작지점으로 사용하는 것에 민원이 발생해 행사가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우학 주임은 “행사 재개를 위해선 안전 문제와 민원 발생 문제에 대해 한강사업본부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류동현 그린 선본 정후보(경영학부 4)는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 매뉴얼을 제작해 참가자에게 교육하고 지역에 행사 안내 플래카드를 설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사업 시 한강사업본부와 동작경찰서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복지·권리 
  학생 복지 공약으로는 포탈을 통한 성적 및 석차 조회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해당 공약은 제2차 협의체를 통해 도입이 결정된 사안이다. 권혁 과장은 “석차 확인 시스템 도입 요구가수용돼 현재 시스템 구축 중”이라며 “이번 학기 중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예나 부후보는 “아직 대학본부 부서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번 학기 내에 신속히 도입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장애 학생의 학내 이동 환경 개선을 위해 중앙마루 경사로 설치도 약속했다. 하지만 해당 공약과 관련해 정미화 시설팀 차장은 “중앙마루의 층고가 높아 일자 경사로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서예나 부후보는 “일직선이 아니라 꺾인 형태의 경사로를 설치할 것”이라며 “시공업체에서 기술적으로 경사로 설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부합하는 경사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마루 구조 전체를 변경하는 전면공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예나 부후보는 “경사로 설치가 어렵다면 중앙마루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배리어 프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공약의 본질을 실현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린 선본은 서울특별시와 동작구에 요청해 학생들에게 법률 및 세무 전문가 자문을 무료로 제공할 것을 공약했다. 그러나 유가은 동작구청 민원여권과 주무관은 “동작구 내 대학 소속 학생이라면 현재도 무료로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무료 법률 상담은 구민을 위한 서비스다 보니 중앙대 학생만을 위한 법률 자문 협약을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지자체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와의 차별점에 관해 류동현 정후보는 “축제 기간에는 학내에 전문가를 초빙해 법률을 자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예비군 학습권 보장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강의 제공자인 교원과의 협의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그린 선본은 예비군 훈련으로 인한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의자료 등을 제공하도록 대학본부에 요청하겠다고 공약했다. 류동현 정후보는 “강의 PPT뿐만 아니라 강의 영상과 필기 자료 등도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김용희 강사(응용통계학과)는 “예비군으로 인해 수업에서 상당수의 학생이 빠질 경우 영상 강의 제공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다만 강의 영상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결석한 학생이 적으면 강의 영상 제공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소통·시설·환경 
  소통 분야에서는 유학생을 위한 공지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린 선본은 국제처 집계상 중국과 영어권 출신 외국인 학생이 가장 많은 것을 고려해 중국어와 영어 번역을 우선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예나 부후보는 “번역 봉사단을 모집해 시범 운영하고 학생지원팀과의 논의를 통해 봉사 시간을 지급하고자 한다”며 “어학 자격증 점수 등을 기준으로 인원을 뽑아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시설 분야에서는 이미 대학본부가 실행 중인 사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린 선본은 인프라팀과 협력해 학내 와이파이의 속도 및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인프라팀이 지속적으로 수행해온 업무다. 김석만 인프라팀장은 “해당 사안은 공약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올해도 와이파이 성능 개선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교내 무선인터넷 서비스 개선 계획(안)’에 따르면 인프라팀은 이달 말까지 103관(파이퍼홀), 310관(100주년기념관), 208관(제2공학관), 305관(교수연구동 및 체육관)의 노후 공유기를 교체 및 증설할 예정이다. 

  학내 낙후 계단 보수도 대학본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다. 정미화 차장은 “301관(중앙문화예술관)부터 203관(서라벌홀)으로 이어지는 야외계단에는 이미 미끄럼방지 조치가 돼 있고 최근에도 점검 및 보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린 선본이 정책자료집에서 폭우 시나 겨울철 야외계단의 통행금지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선 “통행금지는 시설 노후로 인한 것이 아닌 안전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예나 부후보는 “야광 기능이 추가된 미끄럼방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삐걱거리는 일부 계단을 보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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