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1일부터 11월 16일까지 동남아를 순방할 예정이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공군 1호기를 탑승하며 출입 기자단도 동승한다. 그러나 9일 대통령실은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전용기를 마치 자신들의 사유재산처럼 취재 기자 탑승 여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대통령실의 결정에서 윤석열 정부가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국민과 언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백히 드러났다. 대통령 직책은 국민 감시를 받는 자리이다. 언론은 대중을 대표해 대통령 국정 업무를 취재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이 위치한 자리의 무게감을 인지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MBC 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 불허가 비판적 기사 때문이 아닌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으로 이를 퇴출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행태는 윤석열 정부 비판에 대한 치졸한 대응이며 정부를 견제하는 언론을 퇴출하려는 국익에 반하는 목적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관한 적극적인 해명은커녕 문제를 제기한 언론사를 겨냥한 유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 

  당장 윤석열 정부의 화살은 MBC로 향했다. 그러나 이 화살은 언제고 다른 언론에 향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기 싸움은 명백한 언론 길들이기로 받아들여진다. 언론은 권력자에 길드는 개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는 떳떳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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