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나날이 잃고 있다. 국민의 대표로 구성된 국회가 민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8일, 이태원 참사 대응 질의가 이뤄지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것이 포착됐다. 해당 국회의원은 질의에 관한 필담이 아니며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가안보부장에게 국민 안전이 심각하게 침해된 사건에 관해 질의하는 자리임을 고려했을 때 필담의 맥락과는 관계없이 사안을 대하는 이들의 가벼운 태도는 민망한 수준이다.

  이에 끝나지 않았다. 한 의원은 필담을 나눈 두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퇴장당해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꼈으며 마음이 “부글부글했다”고 기자들에게 토로했다. 해당 사건을 통해 국회의 태도를 재고하고 반성하기보다 이를 그저 가벼운 정당 간 갈등으로 전환하려는 태도를 보며 어찌 이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들이라고 믿을 수 있으랴.

  이틀 뒤인 10일 또다시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국회 본회의 도중 모바일 게임을 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국회를 이끌어갈 부의장 선거 도중 있었던 일이다. 무엇을 위해 국민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고 실행하는 무거운 자리에 앉았는가. 가벼운 책임감으로 좌석을 차지해 무엇을 이뤄갈 수 있을까.

  국회가 관심 가져야 할 것은 그들이 선거철마다 귀 따갑게 외치는 민생이다. 자리에 맞는 무거운 태도로 민생을 살펴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이 자신의 손으로 뽑은 국회에 ‘부글부글’할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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