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사회에서 학보사의 기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기성 언론의 기사와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지 서술하세요.”

  필자가 학보사 입사 당시 답변해야 했던 논술 문제다. 고민 끝에 “미처 주목받지 못한 학교 구석구석을 조명하고, 사회의 최전선에 맞닿아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라는 답변을 적었던 것 같다. 학보사에서 활동하며 해당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겼고, 편집국장이 된 지금도 그리 나쁘지 않은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기고문 요청을 받고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본 중대신문은, ‘대학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톡톡히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자마자 볼 수 있는 다양한 코너에서 중대신문 기자들의 땀방울이 깃든 노력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대학 신문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학내 보도부터, 사회, 문화, 사설, 학생 기고문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낸다. 제2026호를 읽을 때는 이태원 참사 관련 기사에 자연스럽게 시선과 손길이 닿았다. 특히 그만의 시각에서 현장과 분향소를 비롯한 곳곳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기자의 용감함과 대담함이 하나의 위로로 다가왔다. 

  매 호를 발간할 때마다 찾아오는 지면 구성, 기사의 방향성, 취재가 무산되는 돌발 상황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은 아마 학보사 기자라면 깊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2년이 넘는 침체기에서 벗어나 여러 행사가 활성화되고, 학내 구성원들이 한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활기를 되찾아가는 요즘, 대학 언론이 날개를 달 시간이다. 학교와 사회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며 대학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중대신문의 기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의 발전을 응원한다. 

이소정 
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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