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별 정체성 체감 어려워
지역·양캠 연결로 활발 교류 있어야


2008년 중장기발전계획 CAU 2018+가 마련됐다. 그 일환으로 양캠은 이원화 캠퍼스로서 하나의 중앙대로 자리 잡았다. 거듭되는 학문단위 개편 과정을 거쳐 안성캠은 다음 해 다빈치캠으로의 새로운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이원화, 나아가 특성화

  중앙대는 캠퍼스별 교육 분야 특성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서울특별시(서울시) 동작구 흑석동과 경기도 안성시에 나눠 입지해 있다. 상대적으로 다수의 단대 및 학과(부)가 있는 서울캠과 달리 안성캠에는 생공대, 예술공대, 예술대, 체육대 총 4개의 단대가 설치됐다. 대학본부는 안성캠 발전을 위해 2019년 캠퍼스의 국제화 및 활성화와 학문단위 특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표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학본부의 안성캠 발전기획안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강유나 학생(문예창작전공 1)은 “학문단위 특성화나 캠퍼스 국제화 등 대학본부의 발전기획안 내용이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다”며 “관련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용석 대학정책학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은 “이원화 캠퍼스로 전환했으면 그에 걸맞은 시설 및 교육 투자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는 중앙대가 적절한 투자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와 동국대는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통해 이원화 캠퍼스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1978년 원주분교 설립 이후 본·분교 분리 체제를 유지하던 연세대는 2010년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지구에 이원화 캠퍼스인 국제캠을 설립했다. 해당 캠퍼스는 학습과 생활이 통합된 정주형 대학교육이란 정체성을 갖고 운영 중이다. 이에 2014년부터 연세대에 입학한 1학년 재학생 전원은 1년간 국제캠에서 Residential College(RC)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돼 있다.

  동국대 역시 분교인 WISE캠 외에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캠과 경기도 고양시에 입지해 있는 바이오메디캠이 있다. 이는 의대, 약대, 바이오시스템대, 한의대로 구성돼 있어 생명·의학 분야가 집적된 특성화 캠퍼스로 육성된다. 동국대 의대 부속병원과 한방병원, 국립암센터 등 5개의 대형병원과 함께 종합의료복지를 위한 캠퍼스가 될 수 있도록 특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프라 활용 필요해

  이원화 캠퍼스 발전에는 지역사회와의 연계 및 인프라 활용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에 중앙대는 지역 연계 사업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있다. 서울캠의 경우 캠퍼스타운추진단을 둬 지역 활성화와 청년 창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인욱 캠퍼스타운추진단 부장은 “지역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연계 사업 외에도 정규 교과목 수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도모하고 있다”며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중앙대가 양성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대학본부는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모색 중이기도 하다. 김경학 산학기획팀장은 “C자 모양의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해 대학과 지자체 및 기업체 간 연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성시 관계자는 “중앙대 안성캠을 비롯한 안성시 소재 대학들과의 상생협력 사업은 진행하고 있지만 중앙대 안성캠과 별도로 계획 중인 연계 사업은 없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통해 이원화 캠퍼스의 발전을 꾀하는 대학으로 성균관대가 있다. 성균관대 이원화 캠퍼스인 자연과학캠은 1981년 8월 기존 수원캠에 있던 공대와 농대 외에 이과대와 약대를 추가 배치하면서 자연과학캠으로 명명했다. 이후 1994년 주변 공업지역 및 기업체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산·학·연 협동 연구 체제를 갖추기 위한 과학기술 연구단지(STP; Science-Technology Park)를 조성했다.

  한국교통대도 이원화 캠퍼스가 입지해 있는 지역의 특징을 학문단위 등에 반영하는 곳 중 하나다. 한국교통대 의왕캠에는 철도 및 교통 계열의 학문단위가 설치돼 있다. 의왕캠이 위치해 있는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일대는 2013년 9월 철도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및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다양한 협약을 체결하며 캠퍼스 특성화를 이뤄나갔다.

입지 지역 특성 고려해야

  각 대학은 입지한 지역과 설치한 학문단위의 특색을 살려 이원화 캠퍼스 발전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중앙대의 발전계획에 있어서 일부 중앙대 구성원은 회의적이었다. A동문(통계전공 08학번)은 “안성캠에 대한 대학본부 계획이 추상적”이라며 “도농복합도시라는 안성시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학문단위 재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예술대 위치에 관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B학생(공예전공 3)은 “수업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거나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서울시로 이동해야 해 불편하다”며 “안성캠 예술대 소속 학과들끼리만 소통이 이뤄지다 보니 전공과 관련해 한정적인 정보만 얻게 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성캠 소속인 C교수는 “문화적 교류와 트렌드에 민감한 예술 분야의 경우 안성시에 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경기대는 서울시에 제1캠퍼스를 둔 중앙대와 상반된 배치 전략을 보였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대 수원캠에 대다수의 단대 및 학과(부)를 두고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서울캠에 관광문화콘텐츠학과와 미디어영상학과 등 문화 콘텐츠 중심의 학문단위를 설치했다. 김선필 경기대 전략기획팀장은 “캠퍼스별 정체성 확립과 지역 요소를 고려한 특성화를 위해 서울캠을 관광문화대학으로 통일했다”고 밝혔다. 손석민 학생(경기대 연기학과)은 “관광문화 관련 학문단위 전체가 서울캠에 배치되면서 예술계열 간 협업에 유리한 조건이 갖춰졌다”며 “실제로 학과 수업 및 실습 등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캠간 유대 쌓아 발전으로 향하려면

  캠퍼스 간 이동과 교류도 이원화 캠퍼스 전체 발전을 위해 고려된다. 한국교통대의 경우 증평캠과 충주캠을 잇는 통학 버스는 하루 왕복 4회, 충주캠과 의왕캠을 잇는 행정용 버스는 주 3회 운영한다. 이재하 한국교통대 총무팀 주무관은 “캠퍼스 간 이동이 필요한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운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희대 역시 이번 학기 기준 캠퍼스 간 셔틀버스는 국제캠에서 서울캠으로 총 5회, 서울캠에서 국제캠으로 총 5회 운영하고 있다.

  이는 중앙대 교차 버스 배치와 대비된다. 현재 중앙대는 안성캠에서 서울캠으로 오전 7시20분 1대, 오후 6시10분 1대 총 2회 운영 중이다. 이상국 안성캠 총무팀장은 “저조한 탑승 인원 등으로 효율성이 낮아 이처럼 배치했다”며 “수요가 없으면 증차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증차가 필요하다면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캠 학생자치도 이원화 캠퍼스 체제에 맞춰 소통 및 교류 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7월과 8월 두 차례의 양캠 월별협의체를 통해 양캠 총학생회(총학)는 학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배성호 서울캠 총학 중앙비상대책위원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4)은 “학사 정책 및 대학본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주요 사안에 관해 양캠 대표자가 함께 의견을 교류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올해 양캠 학생자치 간 교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기에 앞으로도 양캠 학생 대표자들의 다양한 교류가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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