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과밀로 위협받는 통학길 
교내 셔틀버스 홍보 필요해

『2021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노량진에서 동작역 구간의 혼잡도가 185%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매달 수만 명을 싣는 마을버스도 지하철과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캠 학생들의 통학길은 안전할지 기자가 9일과 10일 직접 다녀와 봤다. 

  9일 오전 8시 노량진역사에 들어가자 1호선에서 내려 환승하려는 인파가 물밀듯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었다. 인파는 그대로 9호선 승강장으로 이어져 승강장을 가득 메웠다. 노량진역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김경윤씨(65)는 많은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승객들이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한 번에 내려오는 인파가 많은데 넘어진 사람 위로 인파가 덮치면 큰일이잖아요.”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만난 박샘이씨(35)는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불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전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할머니 한 분이 넘어지려 하시더라고요. 이태원 참사 이후로는 인구 과밀이 압사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열차가 도착했지만 내부도 사람으로 가득 차 열차에 타기도 내리기도 버거워 보였다. 기자가 겨우 열차에 타자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차 안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열차가 흔들리면 사람들에 의해 몸이 밀리며 심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다. 

  김경윤씨는 “열차 안에 사람이 꽉 차다 보니 승객이 숨쉬기가 어려워 졸도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 9호선을 타는 김지은씨(39)는 직접적인 불만을 호소했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이 타니까 압박이 심해요.” 

  인구과밀은 지하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통학 시에 학생들이 자주 찾는 버스도 열차 내부와 사정이 비슷했다. 대중교통 결제 업체인 티머니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동작01 버스는 중앙대 정문과 중문, 후문 정류장에서만 매달 7만 4211명을 태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9일 오후 6시경 서울캠 후문 정류장에서 5511 버스를 탑승했다. 시민들의 일과가 끝날 무렵의 5511번 버스는 집으로 향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등교할 때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다들 넘어지려고 하거든요. 저도 버스에서 사람들이 밀고 사람들끼리 끼어있다 보니까 넘어질 뻔한 적이 많아요” 동작01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변정원 학생(융합공학부 2)은 통학 과정에서 위험을 느낀다고 전했다. 

  통학 시 교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A학생은 “출퇴근 시간에 교내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수요를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중앙대는 학기 중 하루 49회, 10~15분 간격으로 노량진역과 상도역, 캠퍼스를 잇는 교내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CAU 셔틀버스’ 앱을 사용하면 교내 셔틀버스 노선도와 실시간 위치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A학생은 “교내 셔틀버스 앱이 있음에도 이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캠 교내 셔틀버스 이용객은 올해 9월 기준 일평균 786명에 불과하다.

  김민영 서울캠 총무팀 과장은 “중앙인과 포탈에 매 학기 교내 셔틀버스 시간표를 올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홍보가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인구과밀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학 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

10월 한 달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9호선 노량진역 탑승객은 총 9만 768명에 달한다.
10월 한 달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9호선 노량진역 탑승객은 총 9만 768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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