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오후 7시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층 대강당에서 2022학년도 2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학년도부터 비대면으로 진행되거나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로 대체해 개최된 지 약 3년여 만에 대면으로 열린 전학대회다. 

  회칙 내 중감위 완전히 사라져 

  이번 전학대회를 통해 중앙감사위원회(중감위)가 폐지됐다. 중감위는 학생회비 감사기구로서 2019년에 설립됐으나 ▲위원장 및 위원의 잦은 사퇴 ▲지난 학기 전학대회에서 감사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지 않은 점 ▲중감위 존립에 따른 각 단위 자치권 침해 논란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학기 서울캠 확운위에서 TF(특별전략팀)를 구성해 중감위 체제 개편을 논의했다. 

  의장인 배성호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중앙비상대책위원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4)은 “학생사회 내 중감위 역할 및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잦은 사퇴와 활동 중단 등의 상황은 오히려 학생사회 내 혼란을 가중한다”며 안건 상정 경위를 밝혔다. 해당 안건은 참여 인원 267명 중 찬성 263명, 반대 2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의결 과정에서 중감위 체제 개편을 논의한 TF 구성원에 관한 질의도 있었다. 이유진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4학년)은 “지난 확운위에서 중감위원이 TF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했으나 TF 구성원에 기존 중감위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물었다. 이에 배성호 중앙비상대책위원장(중비대위원장)은 “기존 중감위 측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전체 학생 대상 모집에서 중감위원들의 참여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못해 현재 TF 구성원으로 중감위 체제 개편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감위가 폐지됨에 따라 총학 회칙 내 제58조의 4 조항을 제정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해당 조항이 신설되면 매 학기 정기 전학대회 소집 전 총학생회장 주재로 중앙감사회의를 열어야 한다. 각 단위 대표자 또는 단위별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장으로 구성된 중앙감사회의는 ▲예·결산안 작성 요령 ▲매월 결산 보고 방식 ▲회계 감사 요령 등이 포함된 회계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단위별 회비 결산 내역을 검토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위혜진 사회학과 4학년 대표는 “중감위 폐지 이유가 자치권 침해였는데 동일하게 비회원에게 회계 내역 검토 권한을 부여하는 중앙감사회의를 다시 두려 하는 이유를 묻고 싶다”고 질의했다. 배성호 중비대위원장은 “회계의 투명성 보장과 올바른 회계 문화 형성 등 기존 중감위 설립 당시 목적과 순기능을 이행할 수 있는 대체 방안으로 중앙감사회의를 구성했다”며 “중앙감사회의는 감사가 주목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안건은 참여 인원 262명 중 찬성 251명, 반대 5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보고 안건에 건의 잇따라 

  중감위 폐지 안건과 더불어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2학기 학생회비 및 예산안 확정 ▲서울캠 총학 회칙 내 오류 수정 및 회칙 내용 구체화 ▲선거시행세칙 명칭 변경 ▲서울캠 전학대회 시행 세칙 내 오류 수정 및 세칙 내용 명료화 등을 의결했다. 의결 안건은 모두 당시 참석 인원의 과반이 넘는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어 지난 학기 확운위 이후 지출한 학생회비 사용 내역에 관해서도 심의했다. 

  이후 중비대위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 내 국장단별 업무 보고와 각 위원회의 업무 보고가 이어졌다. 중집위는 두 차례에 걸친 안성캠과의 월별 협의체, 전면 대면 학사 전환에 따른 굿즈 제작 및 다양한 학사 문제 관련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임화현 중집위원장(심리학과 4)은 “중집위는 총학 회칙 상 최고 집행기구로서 모든 진행 사업을 검토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학우들의 권리와 편의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각 국 보고 중 연대사업국의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에 관해 김구한이 자과대 부학생회장(물리학과 4)은 “농활과 농촌 봉사활동은 다른 활동인데 농활 참여 어르신 중에 농촌 봉사활동이 진행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마을 선정 및 농활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전달됐는지 알고 싶다”고 질의했다. 배성호 중비대위원장은 “농활을 진행하고자 한다는 점을 전달했지만 마을 내에서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지 않을까 싶다”며 “농활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농활에 관한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교내 환경과 안전을 관리하는 일상복지국 사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질의 및 건의가 오갔다. 강의실 및 중앙도서관 내 와이파이 환경 개선과 중앙도서관 내 의자 교체, 2022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 야식 판매 사업 및 교내 셔틀버스 관련 공지 부족 등을 짚었다. 특히 명수현 경영학부 부학생회장(3학년)은 “교내 불법카메라 정기 전수조사 시 부착하는 스티커 관리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수연 일상복지국장(융합공학부 3)은 “누락 없이 모든 구역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홍보소통국의 소통에 관해서도 건의가 있었다. 배윤서 공공인재학부 비대위원장(4학년)은 “학부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비대위 측에 지원 요청 또는 문의를 드리는 경우 답변이 일주일 이상 소요된 적이 있다”며 “소통창구의 실질적인 운영 현황과 답변이 늦었던 원인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홍보소통국장(간호학과 4)은 “관련 부서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이를 인지해 각 위원회에 대한 문의는 각 위원장과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날선 비판과 질의 오가 

  학생 대표자들의 질의 및 건의는 위원회별 업무 보고에서도 계속됐다. 문화위원회의 업무 보고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포 해결, 공간조정회의 진행 방식 개선, 사업 관련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홍보 수단의 필요성 등 많은 건의가 제시됐다. 

  특히 이번 중앙대 2022 LUCAUS: BORN AGAIN 축제에 관한 질의와 지적이 있었다. 김예림 적십자간호대 학생회장(간호학과 3)은 “축제 당시 임시대기소로 활용한 103관(파이퍼홀) 중문 앞은 쓰레기 처리 및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며 “사전에 해당 건물을 사용하는 단대 학생회에 전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서혜 서울캠 동아리연합회(동연) 부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중앙동아리와의 협업이 진행되는 경우 동연에 최소한의 연락을 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축제 시 대여한 물품 미반납, 본무대 오디션 공정성 문제 등에 관한 지적을 덧붙였다. 

  변이섭 문화위원장(건설환경플랜트공학전공 4)과 배성호 중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다만 질의 과정에서 사업 담당 위원회의 장보다 중비대위원장의 답변이 많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배성호 중비대위원장은 “해당 위원회의 장은 아니지만 답변을 계속하는 이유는 책임을 지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인권복지위원회의 업무 보고에서도 다양한 질의가 있었다. 의혈지킴이의 업무 수행 중 태도 지적, 귀향버스 노선 신설 요청, 청소노동자의 휴게 공간 개선 요구 등이 제기됐다. 특히 우현경 문헌정보학과 학생회장(3학년)은 “학내에 부착된 대자보에 해체된 성평등위원회(성평위)의 이름이 기입돼 있었다”며 “관련해 추가 조치는 없을 예정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배성호 중비대위원장은 “성평위는 지난 2021학년도 2학기에 폐지된 기구라는 점을 다시 알리며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 업무 보고에서는 축제 중 배리어 프리존 운영에 관한 건의와 함께 장인위의 입지를 다지는 방향에 관한 질의가 오갔다. 장인위가 현재 「장학금 지급에 관한 시행세칙」 제16조에서 정하고 있는 봉사장학금 지급기준에서 누락돼 있는 등 공식 학생자치기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점이 논지였다. 편지희 장인위원장(공공인재학부 2)은 “진행해온 사업을 정리해 학생지원팀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서 지속적인 협의를 이끌어내고 장인위가 공식적인 학생자치기구로서 입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전학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사정족수 부족 혹은 그 기준을 위협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기도 했다. 배성호 중비대위원장은 약 4차례 의사정족수 충족의 위협 혹은 부족하다는 안내를 거듭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