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만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과 연구 여건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올해 2월 박상규 총장이 중대신문과 만나 안성캠 발전 계획 방향을 전했습니다. 2011년 8월 18일 중앙대는 전국 대학 최초 본·분교 통합 승인을 받으며 하나 된 대학이 됐는데요. 지속적인 학문단위 조정과 시설 투자를 위한 예산 등의 문제로 안성캠에 관한 대내외적 시선이 갈리기도 했죠. 이에 일부 단대 및 전체 캠퍼스 차원별 중장기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행동에 옮기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안성캠, 중대신문이 미리 살펴봤습니다.오진실 기자 truth01@cauon.net

사진 봉정현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학술·공간 발전은 중요 과제 
융합 위한 환경도 마련돼야

2030년 전체 리모델링 완공 목표 
“효율적 학습 공간 조성 노력할 것”


중앙대는 서울특별시와 안성시에 이원화 캠퍼스를 두고 있다. 이중 안성캠에는 생공대, 예술공대, 예술대, 체육대까지 총 4개 학부가 있으며 약 48곳 가량의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다. 2011년부터 안성캠을 이원화 캠퍼스로 운영하고 있으나, 여전히 학내 구성원들은 안성캠의 발전 방향에 관해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안성캠은 학술적·공간적 차원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지속적 발전을 실현하고자 다양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각 학부는 ‘연결’과 ‘융합’, ‘공헌’이라는 중장기발전계획 CAU2030 전략에 맞춰 다양한 목표와 실행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원화 캠퍼스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학본부는 어떠한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을까.  

  중앙대 생명공학 날개 달다 
  생공대는 학부 발전을 위해 학문 연구 중장기 발전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는 ‘CAU BIO GREEN 2030’이라는 비전의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Glocal(세계화 및 지방화) 생명공학기술을 선도해 QS 세계대학평가 상위 25% 진입을 목표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생공대는 2020년부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진행하는 대학원 지원 프로그램인 BK21사업에 참여 중이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중앙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예비 교육연구단을 통해서도 꾸준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이상현 교수(식물생명공학전공)는 “예비 교육연구단 내 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논문의 수를 늘리며 학생 유치에 힘쓰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들은 해당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연구에서의 여러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차창준 생공대학장(시스템생명공학과 교수)은 “생공대와 같은 이학계열은 연구와 논문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교수업적평가 시 양적 평가보다 질적 평가를 강화하고 신임 교수에 대한 연구비 등 행정적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현 교수는 “예비 교육연구단 선정 개수를 늘려 더 많은 연구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융합으로 나아가는 예술 
  예술대와 예술공대는 ‘융합’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술대는 각각의 강한 개성과 융합이 공존할 수 있는 학부를 목표로 한다. 김승일 예술대학장(무용전공 교수)은 “개성을 살리되 학부 간 융합을 통한 콘텐츠 개발을 해야 한다”며 “특히 게임 콘텐츠 애니메이션 분야의 경우 예술공대와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통예술학부에서 운영하는 학교기업 ‘아리’ 또한 타 학부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와 작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학기 중에는 다양한 학부 간 융합을 시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김승일 학장은 “예술대는 졸업 발표 및 작품 발표가 매우 중요한 행사”라며 “해당 행사의 각 학부 및 전공별 일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학기 중 학부 간 활발한 교류와 발전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예술과 공학의 융합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예술공대는 다음 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서상현 예술공학부장은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이용에 있어 인공지능 분야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콘텐츠 영상 분야와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동환 예술공대학장은 “앞으로도 융합 연구를 기반으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교원 인력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교원 충원을 위한 계속된 채용 공고에도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의 교원 구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상현 학부장은 “영상 관련 인력의 대우나 인기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인력이 학교보다는 사기업으로 가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비전만이 아닌 실질적 지원도 있어야 
  안성캠의 학술적 도약을 위해 학부별 발전 계획만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술정보원은 지난해 5월 ‘학술정보원 발전계획 2030’을 통해 학술정보원 발전 방향을 수립했다. 해당 계획안은 이용자 공간 혁신의 일환으로 예체능 분야 컬렉션 공간 조성 및 창의학습·문화공간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세나 강사(패션전공)는 “수업에 사용하는 국내외 잡지 등 정기 간행물에 대한 희망 자료 도서 신청이 불가한 경우가 있다”며 “특히 패션 분야의 경우 매달 업데이트되는 트렌드 정보지가 중요한 전공 자료가 되기 때문에 이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정보원 홈페이지에서 희망 자료 지원을 하고 있으나 학부생들에게 이에 대한 안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이러한 자료들을 신입생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배포하거나 저자 초대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체육대는 단대 특성상 학술적인 발전 계획보단 실기 교육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현우 스포츠과학부장(골프전공 교수)은 “경기도체육회 또는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등에 매년 사업 신청을 하고 있다”며 “선수 훈련 및 시합 참가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간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현우 학부장은 “체육대는 수업이나 훈련 등을 위해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공간 마련에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해 지원에 제약이 있다”고 토로했다. 양형석 농구부 감독도 “주로 훈련을 진행하는 908관(체육관) 등 시설이 노후화돼 열악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학업 공간엔 어떤 변화 있었나 
  체육대의 공간 부족 문제 외에도 안성캠의 오랜 기간 노후화된 건물과 학업에 지장을 주는 공간은 매번 뜨거운 감자였다. 이에 대학본부는 2019년부터 안성캠 중장기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해 건물별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캠 중장기 리모델링 계획에 의한 보수 작업은 2030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보수가 필요한 약 15개의 건물은 순차적으로 공사에 돌입 중이며 현재까지 7개의 건물이 시공을 완료된 상태다. 

  2019년 809관(생명공학관 1관)과 810관(원형관)의 교육 환경 시설 개선 공사가 첫 시작이었다. 지난해에는 606관(제2음악관)과 811관(창업보육관 1관), 605관(제1음악관) 일부, 609관(산학협력관), 707관(학생후생관) 리모델링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808관(조형관)과 902관(안성캠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이 이어질 계획이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미뤄졌다. 808관의 경우 4개의 실기실만 우선으로 시범 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16일 완공 예정이다. 다음 해를 발판 삼아 안성캠 중장기 리모델링이 계속해서 진행될 방침이다. 2030년까지 학생들의 이용률이 높은 건물들을 중심으로 연도별 리모델링 계획이 마련돼 있다. 공용호 안성캠 시설관리팀장은 “808관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해 이뤄질 전체 리모델링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연도별 안성캠 중장기 리모델링 계획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부 학내 구성원들은 여전히 시설 문제를 토로했다. A학생(작곡전공 3)은 “안성캠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기 때문에 천장에서 물이 새는 건물이 여전히 있다”며 “일부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전체적인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승일 학장은 “안성캠의 건물이 낙후된 경우가 많고 전공마다 원하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공간의 여유가 있는 안성캠이라도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2004년과 2005년, 장기·종합적 재배치 계획인 안성캠 마스터플랜 제작에 참여했던 양우현 교수(건축학전공)는 “건축물 단위로 마스터플랜이 시행될 경우 캠퍼스 내 각 건축물 간의 연관성과 외부공간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지 않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미래상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세부 계획을 시행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공용호 팀장은 “안성캠 중장기 리모델링 계획은 노후화된 건물에 대한 개선 목적도 있지만 학생들의 실험·실습 등 학습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는 것에도 있다”고 전했다. 김승일 학장은 “리모델링 등 지원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대화된 시스템으로 발전된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단대 차원에서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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