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말 윤상혁 선수가 집중해서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4회 말 윤상혁 선수가 집중해서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경기 곳곳에 아쉬움 묻어나 
“투수 강한 팀으로 돌아오겠다” 

16일 목동야구장에서 ‘2022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경기가 열렸다. 중앙대 야구부는 해당 경기에서 동국대에 5:11로 패배했다.

  경기 초반 비등하던 추세는 3회 초 동국대의 대량 득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국대의 2아웃 상황에 안타와 1타점 적시타, 중앙대의 수비 실책까지 발생하며 뼈아픈 4점을 내줬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중앙대가 아니었다. 3회 말 천정민 선수(스포츠과학부 1)의 타구를 상대 우익수가 놓쳐 1루와 2루에 나가 있던 오창현 선수(스포츠산업전공 2)와 홍연표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2)가 연달아 2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천정민 선수는 “경기 첫 타점 기회를 살리며 팀에 도움이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4회 초 동국대의 1득점으로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다. 게다가 2아웃 만루 상황에 놓인 중앙대는 위기였다. 이때 강동훈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3)의 담대한 투구 덕분에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강동훈 선수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운이었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상대 투수의 실수가 득점 기회가 된 순간도 있었다. 4회 말 동국대 투수에게 심판이 보크를 선언했다. 투구 준비 자세를 취했음에도 어깨를 움직여 주자와 타자에게 혼란을 줬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윤상혁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2)가 2루로 진루하며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득점은 실패했다.

  중앙대에 주어진 기회는 끝이 아니었다. 6회 말 노건하 선수(스포츠산업전공 3)가 2루타를 쳐 추가 2득점에 성공하면서 4:5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동국대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8회 초 주자 만루 상황에서 황민서 선수(동국대 스포츠문화학과)의 2루타로 다시금 3점 차가 나게 된 거다. 이어진 8회 말 윤상혁 선수의 1타점 적시타로 1득점에 성공했다. 이때 홍연표 선수가 주자 1루 상황에서 타격한 공이 펜스를 넘어가면서 홈런인 듯 보였지만 원 바운드가 있었기 때문에 인정 2루타가 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 홍연표 선수는 “아침에 밥 한 숟갈 더 먹었으면 홈런이 됐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9회 초 동국대가 한 번 더 3점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굳혔다. 그럼에도 중앙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했다. 선두 타자 천정민 선수의 안타로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후속 타자의 병살로 9회 말 2아웃 상황에 놓였다. 마지막 타자인 윤상혁 선수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윤상혁 선수는 “경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후회하는 타석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끝까지 집중했고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고정식 야구부 감독은 “마지막 경기여서 잘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투수들의 힘이 빠졌던 것 같다”며 “투수가 강한 팀으로 내년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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